
권영국 민주노동당(옛 정의당) 대선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중도보수’ 표명에 대해 “우리 광장은 중도보수 정당의 언어로 수렴될 수 없다”고 말했다.
권 후보는 12일 성명을 통해 “이재명 후보는 야5당과는 공공성 강화를 표명하면서 유세장에서는 친시장·친기업을 강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힘 비판에도 나섰다. 그는 “국민의힘은 국정을 파탄으로 몰아넣고 헌정 질서를 스스로 부정했으며 광장에 선 시민들을 ‘빨갱이’로 몰아붙였다”면서 “자신의 과거를 부정하고 내란 행위를 옹호하는 옛 노동운동가의 대선 후보 출마는 노동자들에 대한 기만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능멸”이라고 지적했다.
권 후보는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이날 고공농성 노동자들과 만났다. 그는 “부당해고와 노조 파괴, 저임금 하청노동의 현실을 바꿔야 민주주의와 일상을 파괴하는 기득권 정치를 바꿀 수 있다”며 “이들과 함께하는 것이 광장연대이고 내란 척결”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장의 민주주의로 만든 이번 대선은 우클릭을 반복하는 중도보수와 계엄령마저 긍정하는 극우보수 간의 싸움으로 기억되어서는 안 된다”며 “이재명의 중도보수 노선과 권영국의 진보정치 노선이 맞서야 국민의힘 같은 반민주 정치세력을 제대로 제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지키고 불평등한 나라를 바꾸고자 싸웠던 시민들의 외침이 잊히지 않도록 유일하게 남은 진보 대통령 후보인 제가 광장의 목소리를 이어갈 것”이라며 “진보 정치의 불씨를 되살리겠다. 불평등한 세상을 갈아엎고 차별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 고 강조했다.
권 후보는 ‘거리의 변호사’로 불리는 노동·인권 전문가다. 2019년 정의당(현 민주노동당)에 입당해 정의당이 원외로 밀려난 직후 당대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