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0’ 반윤 빅텐트 이재명…‘반명 파라솔’ 김문수 [21대 대선]

‘대선 D-10’ 반윤 빅텐트 이재명…‘반명 파라솔’ 김문수 [21대 대선]

이준석, 국힘 ‘단일화’ 제안에 “모욕적인 행위”
후보 교체 파동·이준석 단일화…당권투쟁에 지원 이탈
최요한 “이재명 vs 윤석열 구도…반윤 빅텐트 생길 수밖에 없어”

기사승인 2025-05-24 06:00:09 업데이트 2025-05-24 07:48:15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를 방문해 김택우 의사협회장을 비롯한 회장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의정갈등 해소에 대한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유희태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반(反)명 빅텐트’가 당 내외 불협화음으로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정치인사들을 대거 포섭해 ‘반윤석열 빅텐트’를 만들었다. 정치권에서는 김문수 후보가 ‘반명 파라솔’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24일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를 향해 ‘단일화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신동욱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전날 오전 브리핑에서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이 동반 상승하는 추이를 보인다”며 “반면 이재명 후보는 떨어지고 있어 충분한 시너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준석 후보는 전날 국민의힘의 ‘단일화’ 담론을 정면으로 반대했다. 그는 “단일화를 운운하며 제게 가한 행위는 굉장히 모욕적이다. 이번 선거를 난장판으로 만들려는 시도”라며 “저열한 형태의 배신자론으로 단일화 담론을 이끌고 가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당권’ 문제가 다시 주목받았다. 친윤계가 ‘당권’을 빌미로 단일화를 주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당내 잡음이 재차 커졌다. 이 때문에 친한계 인사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통합문제는 경선부터 이어졌다. 지난 3일 전당대회 직후 ‘윤석열 전 대통령 절연’과 한덕수 전 국무총리 ‘후보 교체 파동’이 겹쳐 당과 후보, 예비후보 간 격전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대선을 돕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대표적인 ‘찬탄파’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김문수 후보에게 윤 전 대통령과 절연을 촉구하면서 선거 유세에 나섰다. 그러나 김문수 후보가 탄핵반대 입장을 바꾸지 않아 중앙선대위 직책은 별도로 받지 않았다.

반면 이재명 후보는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 의원과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 김용남 전 개혁신당 정책위의장 등을 받아들였다. 이들은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을 향해 진정한 보수가 아니라고 비판을 쏟아냈다.

그뿐만 아니라 선대위 자리에 보수진영 인물들을 기용했다. 이재명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을 반대하는 이들과 ‘반윤 빅텐트’를 만들고, 비상계엄 옹호·탄핵 반대를 강하게 압박하는 중이다.

전문가는 ‘친윤 당권투쟁’과 ‘윤 전 대통령 절연 실패’가 대선 구도를 이재명 후보와 윤 전 대통령의 싸움으로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김문수 후보의 반명 빅텐트는 사실상 파라솔 수준으로 축소됐다고 평가했다.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보수진영은 반이재명 전선을 구축해서 전면전을 치르고 있어야 한다”며 “그러나 친윤 당권투쟁과 윤 전 대통령의 이상한 행보로 ‘이재명 대 윤석열’ 대결구도가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양자 대결로 굳어지면 ‘반윤 빅텐트’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대선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이 구도를 깨기는 어렵다. ‘이준석 단일화’를 비롯해 당내 균열도 친윤계가 주도했다”고 지적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