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보수 넘은 중도보수 목소리…“민심, 근본적 변화 원해”

강성보수 넘은 중도보수 목소리…“민심, 근본적 변화 원해”

중도보수 후보 지지율 합산 39.9%…강성보수 후보 지지율 합계 25%
김철현 “친윤계 원내 주도권 쥐고 있지만, 민심 달라”

기사승인 2025-07-17 06:00:06 업데이트 2025-07-17 07:07:12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왼쪽부터)과 김문수 전 대선후보, 한동훈 전 대표, 안철수 의원. 쿠키뉴스 자료사진

국민들이 차기 당대표로 ‘중도보수’ 후보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지지율을 획득한 조경태·김문수·한동훈·안철수 중 세 명이 중도보수 후보로 분류된다. 전문가는 민심이 현재 당 주류를 떠났다고 평가했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를 물은 결과 조경태 의원 16.8%, 김문수 전 대선후보 13.3%, 한동훈 전 대표 11.1%, 안철수 의원 10.8%로 집계됐다.

이어 장동혁 의원 6.3%, 나경원 의원 5.4%, 양향자 전 의원 1.2%로 나타났다. 잘모름과 기타는 각각 28.5%, 6.6%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조 의원(17.9%)과 한 전 대표(13.1%), 김 전 후보(12.4%), 안 의원(10.8%)이 두 자릿수 적합도를 얻었다. 인천·경기에서는 김 전 후보(16.6%)와 조 의원(16.4%)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국민의힘 텃밭인 부산·울산·경남에서는 한 전 대표 13.6%, 조 의원 13.0%, 장 의원 9.9%, 안 의원 8.7%로 집계됐다. 대구·경북에서도 김 전 후보(19.1%)와 조 의원(19.0%), 안 의원(15.4%), 한 전 대표(11.2%)가 10%대 지지를 받았다. 

호남권에서는 조 의원이 20.2%로, 안 의원 12.3%, 김 전 후보 12.3%, 한 전 대표 10.5%에 비해 높은 적합도를 받았다.

‘캐스팅보트’로 평가받는 충청권에서는 조 의원(18.1%)과 안 의원(15.1%)이 맞붙었다. 뒤이어 한 전 대표(9.1%), 김 전 후보(8.7%), 장 의원(6.5%), 나 의원(4.8%) 순으로 나타났다.

중도보수를 표방하는 후보는 조경태·한동훈·안철수·양향자로 전체 지지율을 합치면 39.9%다. 강성보수로 분류되는 김문수·장동혁·나경원의 지지율은 25%로 나타났다. 양측의 차이는 14.9%p로 중도보수 측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전문가는 중도보수 지지율이 높은 이유로 민심의 흐름 변화를 지목했다. 당 주류가 가진 방향성을 민심이 거부하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김철현 경일대 특임교수 겸 정치평론가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10%대까지 떨어졌다. 원내 주류는 친윤이지만, 민심은 근본적인 변화를 바라고 있다”며 “현재 지표를 보면 변화의 원동력이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국민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사법·정치적 평가를 끝냈다. 관계청산을 하지 못해 당 지지율이 폭락했다”며 “이 같은 추세가 차기 당대표 후보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구조화한 설문지를 이용한 유선 전화면접(6.0%), 무선 ARS(94.0%)를 병행해 진행됐다. 응답률은 2.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표본 추출은 유무선 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방식이며 통계보정은 2025년 5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길리서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