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OCI홀딩스, 美 태양광 변화에 상반된 실적…하반기 기대감↑

한화솔루션·OCI홀딩스, 美 태양광 변화에 상반된 실적…하반기 기대감↑

- OCI홀딩스 2분기 영업손실 777억, 관세 불확실성 여파
- 한화솔루션, 전년比 큰 폭 ‘흑전’ 기대…“고비 넘었다”
- 중국 견제·세제 혜택 등 하반기 美 태양광 업황 개선 전망

기사승인 2025-07-27 06:00:05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 카터스빌 공장 전경. 한화큐셀 제공 

태양광 주요 기업인 한화솔루션과 OCI홀딩스의 2분기 실적이 다소 상이할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다만 미국 행정부가 중국 태양광에 대한 제재를 더욱 강화하고 있어 하반기엔 반사이익 및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27일 태양광업계에 따르면, OCI홀딩스는 지난 24일 공시를 통해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762억원, 영업손실 777억원, 당기순손실 76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글로벌 관세 정책이 불확실성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동남아 4개국 반덤핑/상계관세(AD/CVD), 국가별 상호관세 부과와 더불어 최근 OBBBA(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를 통해 수정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 전까지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하며,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테라서스(TerraSus, 옛 OCI M)의 고객사 수요가 크게 위축됐다. 

결국 동남아 등 고객사들이 공장 가동을 멈추면서 OCI테라서스 역시 지난 5월부터 가동을 중단했다. 이로 인한 손실은 약 500억원, 재고자산 손실은 18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24일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고객사들이 위치하고 있는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 국가의 관세가 확정되지 않다 보니 거래처들이 가동을 중지하는 일이 생겼고, 이로 인해 OCI테라서스도 가동을 멈춰 상당히 많은 재고가 쌓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화솔루션의 경우 흑자 전환이 유력하게 전망되고 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1227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손실 1077억원) 대비 크게 흑자 전환할 전망이다. 전 분기 영업이익(303억원)과 비교해도 4배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IBK투자증권 역시 2분기 한화솔루션 영업이익이 1359억원으로, 시장 기대치(1218억원)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미국 태양광 시장 내 공급 과잉 등 문제로 연간 영업손실 3002억원을 기록하며 고전한 바 있다. 다만 올해는 지난해 부진에 대한 기저효과, 데이터센터 전력 수급으로 인한 미국 내 태양광 수요 급증, 미국 내 모듈 공장 가동 확대에 따른 세액공제 혜택 등 수요가 맞물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NH투자증권이 분석한 한화솔루션의 2분기 IRA상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수령 예상액은 약 1984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 1분기에는 1839억원의 AMPC 혜택을 받았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지난 2월6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국경영자총협회 주관으로 열린 ‘제3회 한국최고경영자포럼’ 강연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제공 

이처럼 당장 2분기는 양사가 상반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하반기부터는 미국의 중국 견제, 각종 세제 혜택 확대와 더불어 태양광 업황 회복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

트럼프 체제에서 지난 4일 시행된 OBBBA에 따르면, 태양광이 포함된 AMPC는 IRA 원안대로 유지돼 오는 2032년까지 태양광 셀, 모듈 판매 시 와트당 각 4센트, 7센트의 AMPC 세액공제가 지속된다. 그간 상존했던 미국 태양광 현지 생산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된 셈이다.

또 미국이 중국·러시아 등을 견제하기 위해 ‘우려 외국기업(FEOC)’ 개념을 ‘금지 외국기업(PFE)’로 확대하면서 미국 현지에서 비중국 제품으로 태양광을 양산하는 두 기업에도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OCI홀딩스는 현재 미국 텍사스주에 태양광 셀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며, 내년 상반기 연 1GW(기가와트)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하반기 1GW 이상 증설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말레이시아에서 생산된 폴리실리콘부터 셀, 모듈, 발전 사업까지 이어지는 ‘비중국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우현 회장 역시 컨퍼런스콜에서 “이번 OBBBA 법안 제정으로 AMPC가 현행 유지되는 등 미 태양광 사업의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다”며 “새롭게 도입된 FEOC, PFE 등 조항이 당사와 같은 비중국 태양광 밸류체인 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미국이 중국의 공급 과잉을 적극적으로 견제하면서 OCI테라서스 공장의 재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 회장은 “고객사 수요가 늘기 시작하면 이르면 한두 달 내로 재고가 모두 소진될 수 있다”며 “OCI테라서스 공장은 8월부터 재가동을 위해 준비하고 있고, 3분기 100% 가동률 회복 시점은 변수가 많긴 하지만 9월쯤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국 NDRC(발전개혁위원회) 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보조금이 6월 이후 철회되는 등 올해 하반기부터 태양광 밸류체인 구조조정 진행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태양광 산업에 만연한 공급과잉이 해소될 수 있는 모멘텀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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