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퍼스트 디센던트 재도약 ‘승부수’…글로벌 시장 공략 속도

넥슨, 퍼스트 디센던트 재도약 ‘승부수’…글로벌 시장 공략 속도

글로벌 팬덤·콘솔 비중 높은 구조 속 스팀 지표 하락이 변수로

기사승인 2025-08-06 06:00:05 업데이트 2025-08-06 16:47:10
8월 7일 대규모 업데이트를 실시하는 퍼스트 디센던트 포스터. 넥슨 제공

넥슨이 루트슈터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 시즌3 업데이트를 단행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다시 속도를 낸다. 이용자 이탈과 실적 부진 등 과제를 안고 있는 가운데 이번 대규모 콘텐츠 보강이 반등 분수령이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넥슨에 따르면 오는 7일 퍼스트 디센던트는 시즌 3 ‘돌파’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초대형 신규 지역 ‘액시온’, 최대 8인이 참여하는 ‘필드 거신 레이드’, 넓은 필드를 누비는 탈 것 ‘호버 바이크’ 등 다채로운 콘텐츠가 첫 선을 보인다. 특히 배틀패스 시스템을 전면 개편해 정비공 공용 스킨 등 선호도 높은 보상을 제공하고, 미션 선택과 경험치 분배 방식을 개선해 성장 효율도 높였다. 

이용자 편의성과 신규 유입을 위해 ‘디센던트 부스트 업’, ‘부스트 패스’ 이벤트도 마련했다. 초보자와 복귀 이용자가 빠르게 중·고난도 콘텐츠에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게임 플레이에 필요한 정보와 아이템을 자연스럽게 획득할 수 있다. 또한 시즌 3부터는 매달 ‘계승자’ 밸런스 패치를 진행하고 보상 효율을 높이는 운영 업데이트가 정기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넥슨이 이처럼 전방위적 업데이트에 나선 건 최근 이용자 수 감소 흐름을 반전시키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지난해 7월 출시 직후 스팀 동시접속자 수 26만명, PC·콘솔 통합 55만명을 기록하며 흥행 가능성을 입증했다. 

슈팅과 RPG를 결합한 루트슈터 장르는 지속적인 플레이 동기 부여와 몰입감을 제공해야 하는 개발 난도가 높은 장르다. 2013년 디지털 익스트림의 ‘워프레임’ 출시 후 꾸준히 신작들이 나오며 주류 장르로 자리매김했으나 높은 개발 난도와 기대치로 인해 장기간 신작이 부재했다. 이 과정에서 루트슈터 장르를 표방한 신작들도 장르를 변경하거나 개발을 중단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넥슨이 이러한 성과를 통해 새로운 시장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퍼스트 디센던트 8~10월 업데이트 로드맵. 넥슨 제공

하지만 출시 1년 만에 지표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8월 기준 스팀 이용자 수는 8000명 수준으로 감소했고 4일 기준 플랫폼 순위는 184위까지 밀려났다. 문제는 지난해 12월 시즌2 업데이트를 통해 콘텐츠 보강에 나섰음에도 이용자 지표 반등을 불러오지 못했다는 점이다. 루트슈터는 장르상 콘텐츠 볼륨이 중요하지만 이용자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넥슨게임즈 올해 1분기 매출은 5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줄었고 영업손실은 4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정체된 반면 같은 기간 인건비는 20억원, 주식보상비용은 14억원 증가하는 등 비용 부담도 가중됐다.

증권가에서는 퍼스트 디센던트의 부진이 넥슨게임즈 실적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하고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매출액은 퍼스트 디센던트가 스팀 동시접속자 수 1만명 수준으로 급감한 탓에 역성장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매출은 정체된 반면 비용 부담이 가중돼 큰 폭으로 적자 전환됐다”고 분석했다.

넥슨도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퍼스트 디센던트 부진을 직접 언급했다. 당시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모바일, FC 온라인이 한국에서 성과 향상을 보였지만 던전앤파이터 중국 모바일, 퍼스트 디센던트, 퍼스트 버서커: 카잔 등 부진으로 상쇄됐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퍼스트 디센던트의 스팀 지표만으로 넥슨의 전체 성과를 평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이 게임 이용자 중 70% 이상이 해외 유저이며 이 중 절반 이상은 콘솔 플랫폼 이용자다. 

넥슨 관계자는 “국내에선 다소 마이너한 장르지만 해외에서 팬덤이 어느 정도 확고하고, 최근 넥슨 게임 중 글로벌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프로젝트”라며 “글로벌 이용자 피드백을 꾸준히 청취하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계획이며, 오는 7일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또 다른 재미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송한석 기자
gkstjr11@kukinews.com
송한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