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사이버 침해 사고, 철저하게 개선해 나갈 것”…2분기 영업익 37.1%↓

SKT “사이버 침해 사고, 철저하게 개선해 나갈 것”…2분기 영업익 37.1%↓

기사승인 2025-08-06 10:11:51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7월 4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 T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위약금 면제를 발표하고 있다. 정우진 기자

사이버 침해 사고 여파로 SK텔레콤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7.1% 감소했다.

SK텔레콤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3388억원, 영업이익 3383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 37.1%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832억원으로 같은 기간 76.2% 급감했다.

SK텔레콤은 “2분기에는 고객 유심 교체와 대리점 손실보상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 사업이 전년 동기 대비 13.9% 성장하며 2분기 실적을 방어했다. AI 데이터센터(DC) 사업은 가동률 상승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한 1087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AIX 사업은 기업간거래(B2B) 솔루션 판매 확대에 힘입어 15.3% 성장한 46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의 AI 에이전트 서비스 ‘에이닷’은 7월 말 기준 누적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했다. 최근 출시한 ‘에이닷 노트’와 ‘브리핑’ 베타 서비스는 한 달 만에 누적 사용자 80만명을 기록하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지난 6월 아마존웹서비스(AWS), SK그룹 멤버사들과 함께 국내 최대 규모의 하이퍼스케일 AI 전용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울산 AI DC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며 SK그룹 전반의 역량을 기반으로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울산 AI DC에 이어 서울 구로 DC가 가동되는 시점에 총 300MW 이상의 데이터센터 용량을 확보하게 된다. 회사는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에 따라 2030년 이후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전망했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사이버 침해 사고 이후 단기 실적보다 장기적인 고객 신뢰 회복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책임과 약속’ 프로그램을 마련해 고객 보호 및 정보보호 강화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책임과 약속 프로그램은 △고객 피해 방지를 위한 ‘고객 안심 패키지’ △5년간 7000억원 규모의 정보보호 강화 투자 △전 국민 대상의 보상 혜택을 담은 ‘고객 감사 패키지’ 등으로 구성된다.

SK텔레콤은 국내외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완료했으며, 유심 교체를 무상 제공하고 있다. 또한 비정상 인증 차단 시스템(FDS)도 최고 단계로 격상해 운영 중이다.

아울러 고객의 신뢰에 보답하고자 ‘고객 감사 패키지’를 마련했으며, 8월 한 달간 통신 요금 50% 감면, 연말까지 매월 데이터 50GB 추가 제공, T멤버십 제휴사 릴레이 할인 확대 등 총 5000억원 규모의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해지 고객이 6개월 내 재가입할 경우 기존 멤버십 등급 및 가입 연수를 복구해주는 제도도 운영해 고객의 실질적 만족을 높일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사고 이후 고객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고객의 목소리와 함께 고객신뢰위원회 및 그룹 정보보호혁신특별위원회의 자문과 권고를 충실히 반영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본업인 통신 재정비와 함께 ‘돈 버는 AI’ 전략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사이버 침해 사고를 냉정하고 되돌아보고 철저하게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다시 시작하는 SK텔레콤의 변화와 도약에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우진 기자
jwj3937@kukinews.com
정우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