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오리엔티어링 첫 대회 '합격점'…비수기·이원화로 내년 재도전

평창 오리엔티어링 첫 대회 '합격점'…비수기·이원화로 내년 재도전

보고회서 휴가철 일정·대회 성격 혼선 개선 의견 

기사승인 2025-08-13 17:01:08
제1회 평창 오리엔터링 대회 참가자들이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평창관광문화재단)
강원 평창관광문화재단이 지난 7월 열린 ‘제1회 평창 오리엔티어링 대회’의 성과와 개선점을 공유하며 내년 대회 운영 방향을 논의했다.

13일 평창군과 평창관광문화재단에 따르면 문화재단은 최근 결과보고회를 열고 지난달 25~26일 대관령면에서 진행된 오리엔티어링 대회를 평가했다. 오리엔터링 대회는 지도와 나침반을 활용해 정해진 지점을 찾아가는 스포츠로 걷기와 달리기, 탐험 요소가 결합된 형태다.

1일차 대관령 국민의 숲에서 열린 공인 경기(포인트부)에는 72팀·74명이, 2일차 삼양라운드 힐에서 진행된 게임경기(스코어부)에는 38팀·60명이 참가했다.

참가자 구성은 10대가 가장 많았으며, 40·50대 중장년층과 20·30대, 60대 이상까지 전 연령층이 고르게 분포했다. 지역별로는 강원권 참가자가 다수를 차지했지만 수도권(서울·경기)과 타 시·도에서도 참가해 평창 오리엔티어링의 외연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모습을 보였다.

운영 만족도 조사에서 불만족 응답자는 5명에 불과했으며, 이 가운데 4명은 오리엔티어링을 처음 접한 공인대회 참가자였다. 재단은 "불만족 응답자 5명 중 4명이 처음 오리엔티어링을 접하는 참가자"라면서 "대회자체보다는 종목 자체에 대한 적응이 힘들었던 것으로 평가한다"고 분석했다.

서울에서 온 한 참가자는 "평창의 자연 속에서 길을 찾는 과정이 생각보다 짜릿했고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어 좋았다"며 "내녀에도 참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공인대회가 열린 대관령 국민의 숲은 오밀조밀한 코스 설계에 적합한 지형으로 평가됐으며, 스코어부 장소였던 삼양라운드 힐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고지대 풍경으로 호평을 받았다.

다만 보고회에서는 여름 휴가철과 겹친 일정, 공인·일반대회 공동 개최로 인한 혼선, 성수기 관광시설 협조 한계 등이 개선 과제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내년 대회는 비수기 개최, 공인·일반대회 분리 운영, 코스 다양화, 대상층 맞춤 홍보 방안 마련 등 운영 방식을 전면적으로 손질할 계획이다. 특히 참가자층을 초보자와 숙련자로 구분해 맞춤형 코스를 제공하고, 경기 외에도 지역 축제·체험 프로그램과 연계해 부수적인 즐길 거리를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평창관광문화재단 관계자는 "오리엔티어링은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지역의 자연·문화·관광 자원을 결합하는 훌륭한 콘텐츠"라며 "평창동계올림픽 유산을 계승하고, 평창의 다채로운 자원을 활용한 모험형 체험 콘텐츠를 지속 발굴·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제1회 평창 오리엔터링 대회 참가자들이 코스를 완주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평창관광문화재단)
백승원 기자
bsw4062@kukinews.com
백승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