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장중 9%대 급락…무너진 원전 ‘팀코리아’ [특징주]

두산에너빌리티, 장중 9%대 급락…무너진 원전 ‘팀코리아’ [특징주]

기사승인 2025-08-20 09:45:53

두산에너빌리티를 비롯한 국내 대표 원전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2분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9.24% 급락한 5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현대건설 주가도 7.48% 하락한 5만6900원으로 확인됐다. 한전KPS(-4.31%), 한국전력(-5.22%)., 우리기술(-5.77%) 등도 큰 폭의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같은 하락세는 체코 원자력발전소 수주와 관련해 미국 측에 대규모 로열티를 지급해야 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여파로 해석된다. 원전 수출 참여 기업의 수익성에 대한 시장 의구심이 높아져서다.

한국수력원자력·한국전력은 지난 1월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글로벌 합의문을 체결했다. 합의문에는 한국 기업이 소형모듈원전(SMR) 등 차세대 원전을 독자 개발해 수출하는 경우 웨스팅하우스의 기술 자립 검증을 통과해야 한다는 조건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수원·한전 등은 웨스팅하우스와 원전 수출 시 1기당 6억5000만달러 규모의 물품·용역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기술 사용료도 1억7500만달러를 지급해야 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원전 관련주들의 기업가치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아니라고 분석한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체코 원전 수출 과정에서 대형원전 수주와 관련된 지역 배분, 기술 사용료, 물품 및 용역 제공과 같은 불리한 계약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그러나 이는 이미 지난 1월 한국전력과 웨스팅하우스 합의 당시 유출된 내용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알려진 내용들이 전부 사실이라고 해도 두산에너빌리티, 한전기술, 한전KPS의 기업가치 산정에 있어 바뀌는 부분은 없다”라며 “만약 공사원가가 도급금액을 초과할 경우 피해를 보는 기업은 한국전력이다. 그러나 목표주가 추정에 해외원전 가치는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웨스팅하우스의 원전 기자재 납품은 구체적인 품목에 따라 두산에너빌리티의 스코프와 일부 겹칠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여전히 주요 기자재인 원자로와 증기 발생기 등은 두산에너빌리티가 생산하는 등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짚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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