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특검, 박성재 前 장관 24일 첫 소환…‘이종섭 호주 도피 의혹’ 조사

해병특검, 박성재 前 장관 24일 첫 소환…‘이종섭 호주 도피 의혹’ 조사

출국금지 해제 위법 여부 조사 예정

기사승인 2025-10-17 20:01:43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를 방조·가담한 혐의를 받는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4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순직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 도피 의혹과 관련해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

특검은 17일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는 24일 오전 10시에 박 전 장관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박 전 장관은 이 전 장관의 호주 도피를 도운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앞서 이 전 장관은 ‘채상병 사망 사건’의 피의자로 입건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를 받던 도중, 작년 3월4일 호주대사에 임명됐다. 

당시 이 전 장관은 공수처에 의해 출국금지된 상태였으나 법무부는 임명 3일 뒤인 7일에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를 해제했다. 이후 이 전 장관은 곧바로 호주로 출국하며 호주대사에 임명됐지만 여론이 악화되자 한 달도 되지 않아 대사직에서 사임했다.

특검은 박 전 장관을 상대로 법무부가 이 전 장관의 출국 금지를 해제하는 과정의 위법행위 여부와 대사 임명 절차 적법성 등을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채상병 사망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특검은 지난 8월부터 박 전 장관을 포함해 조태열 전 외교부장관, 심우정 전 검찰총장, 이노공 전 법무부 차관 등을 압수수색하고 사건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은 “박 전 장관과 심 전 총장이 ‘이 전 장관이 호주대사로 임명됐으니 출국금지 해제를 준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취지의 진술을 이미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재훈 기자
jjhoon@kukinews.com
전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