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사로잡은 무신사…글로벌서 증명한 K패션 상생의 가치

아시아 사로잡은 무신사…글로벌서 증명한 K패션 상생의 가치

기사승인 2025-10-24 10:03:04
일본 도쿄 팝업 스토어 현장. 무신사 제공

K패션의 아시아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온라인 기반 유통 플랫폼인 무신사가 일본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속도를 높이며 성과를 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무신사는 일본 도쿄에서 열린 무신사 팝업 스토어는 개막 일주일 만에 누적 방문객 2만명을 돌파했다. 사전 예약자만 1만명을 넘겼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총 80개 K패션 브랜드가 한자리에 모인 행사로, 일본 내 무신사 팝업 중 최대 규모로 열렸다. 

무신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O4O(Online for Offline)’ 전략을 적극 활용했다. 팝업 스토어를 통해 브랜드를 경험한 소비자가 이후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에서 재구매하도록 유도한 결과, 방문객의 64%가 온라인 스토어를 추가 이용했다. 이 여파로 일본 지역 신규 회원 수도 전월 대비 2.7배 증가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전시나 판매를 넘어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의 해외 진출 발판이 됐다는 평가다. 참여 브랜드 13개는 이번 팝업을 통해 처음으로 일본 오프라인 패션 시장에 데뷔했으며, 이를 계기로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성과를 거뒀다.

무신사의 행보는 중국 시장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글로벌 파트너스 데이’를 통해 중국 진출을 공식화한 무신사는 하반기 오프라인 매장 오픈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티몰에 공식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며 온라인 시장에서 먼저 중국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했고, 현지 물류망을 활용해 신속한 배송 서비스를 구축했다. 이를 위해 중국 최대 스포츠웨어 그룹인 안타 스포츠와 합작법인을 설립했으며, 연내 상하이에 무신사 스탠다드와 무신사 스토어 오프라인 매장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이 같은 글로벌 성과는 조만호 무신사 대표의 국제적 위상으로도 이어졌다. 조 대표는 영국 패션 전문 매체 더 비즈니스 오브 패션(The Business of Fashion·BoF)이 발표한 ‘The BoF 500 2025’에 선정됐다. BoF는 조 대표를 “한국의 문화적 저력을 바탕으로 K패션의 세계화를 이끌고, 기술과 커뮤니티를 결합해 새로운 패션 비즈니스 모델을 창조한 혁신적 리더”로 평가했다. K팝 아이돌을 제외하면 올해 BoF 리스트에 오른 한국인 경영인은 조 대표가 유일하다

무신사는 앞으로도 신진 브랜드 발굴과 글로벌 진출 지원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상생 구조를 강화해, K패션의 지속 가능한 성장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