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 유통기업들, ‘경주선언’ 채택…“AI전환·친환경·표준협력” [경주 APEC]

아태 유통기업들, ‘경주선언’ 채택…“AI전환·친환경·표준협력” [경주 APEC]

기사승인 2025-10-28 15:38:46
글로벌 유통기업들이 경주 APEC에서 유통산업의 지속 혁신과 발전에 협력하기 위한 ‘경주선언’을 채택했다. 연합뉴스


아시아태평양 지역 유통기업들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경북 경주에서 유통산업의 지속 혁신과 발전에 협력하기 위한 ‘경주선언(Gyeongju Declaration)’을 28일 채택했다.

대한상의공회의소가 이날 경주 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개최한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유통 퓨처테크포럼(Retail Future-Tech Forum)’에는 우리나라의 롯데쇼핑(정준호 대표), GS리테일(허서홍 대표), 쿠팡(박대준 대표), 현대백화점(정지영 대표)을 비롯해 미국 아마존, 중국 징둥닷컴 등 아태 유통 대표기업들이 참석했다.

APEC 유통 퓨처테크포럼은 APEC CEO 서밋의 공식 부대행사로 ‘글로벌 유통산업의 혁신과 미래’를 주제로 정부·기업·학계 등 국내외 인사 300여 명이 함께했다. 1부 행사로 경주선언식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롯데쇼핑과 GS리테일, 쿠팡, 현대백화점, 아마존, 징둥닷컴 등 국내외 유통기업들은 유통산업 혁신이 생활 향상과 경제 발전을 선도한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함께 추진해나갈 유통산업 발전을 위한 3대 축으로 △인공지능(AI) 전환 △친환경 △국제표준 협력을 정했다.

이들 기업은 “공동의 노력을 통해 유통업계와 소비자가 함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상생의 유통생태계를 구축해 나가자”고 다짐하면서 디지털 전환과 AI 활용 등으로 신속한 변화가 요구되는 시대를 맞아 혁신 비즈니스모델을 공유하고 네트워킹을 강화해 유통산업 발전에 협력할 것을 선언했다.

이어 순환경제 구축 등 친환경 과제 실천을 통해 지속 가능한 유통산업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글로벌 유통시장 환경에 적합한 상품거래 국제표준 개발과 확산에도 힘쓰기로 했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APEC은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60%, 교역량의 50%를 각각 차지하는 거대 경제권”이라며 “경주선언은 APEC CEO 서밋의 비전을 구현하는 것으로 잘 실천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대한상의 유통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준호 롯데쇼핑 대표는 “이번 선언이 AI 도입과 디지털 전환 등 도전적인 과제들을 함께 풀어나갈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벨 박사(전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 석좌교수)는 포럼 기조연설에서 AI와 데이터가 유통의 지형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를 소개했다. 벨 박사는 “온라인쇼핑이 대세임에도 소비는 여전히 ‘공간’에서 완성된다”며 “미래의 매장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라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능형 공간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다빈 기자
dabin132@kukinews.com
이다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