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3분기 영업이익 6013억원...전년 대비 34.1% 증가

LG에너지솔루션 3분기 영업이익 6013억원...전년 대비 34.1% 증가

기사승인 2025-10-30 10:50:48
LG에너지솔루션이 30일 2025년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분기 매출 5조6999억원, 영업이익 6013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6조8778억원) 대비 17.1% 줄었지만, 전 분기(5조5654억원)와 비교하면 2.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4483억원) 대비 34.1%, 전 분기(4922억원) 대비 22.2% 늘었다. 이 중 북미 생산 보조금(IRA Tax Credit) 3655억원이 반영됐으며, 해당 금액을 제외한 실질 영업이익은 2358억원이다.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판매량 증가와 원가절감 활동으로 인해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부사장(CFO)은 "9월 말부터 미국 전기차 구매 보조금 영향으로 EV향 파우치 사업 매출은 줄었지만 ESS 사업의 큰 폭 성장과 소형 사업의 견조한 실적이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며 "ESS·소형 사업 출하 확대와 비용 절감으로 북미 생산 보조금 감소에도 이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ESS·원통형 46시리즈… 수주 잔고 '역대급'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3분기에도 △신규 수주 확대 △운영·기술·공급망 성과를 지속했다고 강조했다. 지역별 현지 생산 역량과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 사업 부문에서 대규모 계약을 확보했다.

ESS전지사업부는 미국의 탈중국 정책과 현지 LFP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미국 주택용 ESS 기업과 6년간 13GWh 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다수의 전력망 ESS 고객사와도 대형 프로젝트 계약을 잇따라 따냈다. ESS 수주 잔고는 현재 120GWh로 전 분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추가 수주가 예상된다.

EV 사업에서는 원통형 46시리즈 배터리에서 최근 100GWh 이상 신규 수주를 확보해, 올해 확보량만 160GWh를 넘겼다. 원통형 46시리즈 수주 잔고는 총 300GWh 이상이다.

운영·기술·공급망 면에서도 성과가 있었다.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넥스트스타 에너지'는 북미 시장 대응을 위해 셀 양산 준비를 마쳤으며, ESS 제품 생산 전환도 검토 중이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은 카이스트와 함께 리튬메탈전지 충전 속도를 혁신적으로 높이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고, 미국 내 LFP 셀 생산을 위한 탄산리튬 최대 4만톤 확보 등 공급망 안정화에도 나섰다.

EV 세그먼트별 배터리 전략, ESS는 '토탈 솔루션 제공자'로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사업 전략으로 △제품·시장 차별화 △운영 효율화를 제시했다. 고출력과 급속충전이 필요한 고성능(Performance) 차량에는 파우치형 '하이니켈 NCMA' 배터리와 니켈 함량을 94% 이상으로 높인 원통형 46시리즈 배터리를, 표준형(Standard) 모델에는 고전압 미드 니켈 제품을 통해 에너지 밀도와 원가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한다. 중저가(Affordable)에는 연말 양산 예정인 LFP 파우치형 제품에 향후 건식 전극 기술도 적용해 가격 경쟁력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파우치·원통형·각형 폼팩터와 NCM·LFP·LMR 케미스트리를 모두 대응하는 유일한 업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다.

ESS는 셀·시스템·운영까지 통합 경쟁력을 강화한다. 롱파우치 기반 고밀도 셀 기술로 신제품을 개발하고, 2027년까지 각형 기반 LFP ESS 제품도 준비 중이다. 자회사 버테크(Vertech)의 시스템 통합 능력에 운영·관리 역량을 더해 전력 수요 예측·거래까지 가능한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한다.

운영 측면에서는 라인 전환으로 가동률을 높이고 자산 효율화를 추진한다. 북미 JV 공장 라인 전환으로 ESS 생산능력을 극대화하며, AI·디지털 전환(DX)을 통해 비용 구조를 지속 개선할 계획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CEO는 "급변하는 시장에서도 제품·기술 경쟁력과 체질 개선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며 "앞으로도 도전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고객가치 실현과 미래 성장을 준비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김수지 기자
sage@kukinews.com
김수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