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인접, 첨단 제조벨트”…수도권-충남 기업유치 소통의 장 열려 [현장+]

“수도권 인접, 첨단 제조벨트”…수도권-충남 기업유치 소통의 장 열려 [현장+]

- 3일 여의도서 ‘2025 수도권-충남 기업유치 설명회’ 개최
- 충남도, 38조 이상 투자유치 성공…김태흠 “임기 내 45조 약속”
- 천안·서산 등 도내 12개 시·군 혜택 소개…“기업-기관 정보 공유의 장”

기사승인 2025-11-03 17:34:25
3일 서울 영등포구 CCMM빌딩에서 열린 ‘2025 수도권-충남 기업유치 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유희태 기자 

수도권과 인접해 있으며 강력한 첨단·제조산업 벨트를 갖추고 있는 충남도가 수도권 기업의 지역유치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 12층 루나미엘레에서는 ‘코어 익스팬션: 2025 수도권-충남 기업유치 설명회’가 진행됐다. 충남도가 주최하고 충남산학융합원·쿠키뉴스가 공동 주관한 이번 행사는 김태흠 충남도지사, 노석철 쿠키뉴스 대표, 김기웅 서천군수 등 시·군 및 관계기관 관계자들과, 120개 기업 대표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충남도의 지리적 이점은 물론 기업유치 입지 관련 혜택, 세제 혜택 등을 안내하고 기업-기관이 소통하는 자리로 마련됐으며, 아산, 청양, 천안, 서산 등 도내 12개 시·군 관계자들이 참석해 각 지자체별 특장점을 상세히 소개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개회사에서 “요즘처럼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대한민국에서 기업하기 가장 좋은 도시는 충남도라고 생각한다”며 “도는 국내외 300여 개사, 38조3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한 상태로, 이번 투자에 힘입어 임기 내 45조원 투자 유치를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김 도지사는 이어 “시군과 함께 기업유치 합동 설명회를 수도권에서 열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하고, 이를 계기로 지역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충남의 경쟁력을 직접 확인하고 ‘이전’을 넘어 ‘확장’의 관점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선 충남도 투자유치 성공 기업의 사례로 일진전기와 대한전선이 소개됐다. 이들 기업 관계자들은 “사업 특성상 넓은 공장부지는 물론, 물류·운송에 대한 인프라가 잘 조성돼야 했다”며 “충남도의 경우 지리적으로 수도권과 접근성이 높은 데다, 도에서 인허가를 비롯해 각종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아 자리 잡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성공 기업 사례 소개 이후, 충남도와 (주)데일리킹 간 기업유치 투자협약식이 체결됐다. 이번 MOU에 따라 데일리킹은 충남 서천군 소재 장항국가산업단지 1만2157m²의 부지에 오는 2027년까지 541억원을 투자해 베트남 현지 쌀국수·향신료팩 생산 공장을 국내 이전하고 인원 150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데일리킹 외에도 이날 충남도에 투자의향을 밝힌 5개 기업이 교환서를 제출했다. AI SW, 화장품 등 분야의 5개 기업의 총 투자 예상 금액은 640억원이다.

서산시 관계자들이 3일 서울 영등포구 CCMM빌딩에서 열린 ‘2025 수도권-충남 기업유치 설명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유희태 기자 

투자협약식 이후 진행된 2부(합동 설명회) 행사에선 기업 신용평가 전문기업 이크레더블의 김재영 기술가치평가본부장이 ‘혁신기업이 꼭 알아야 할 투자유치&IPO(기업공개) 성공전략’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김 본부장은 “새 정부 들어 AI, 로봇, 바이오 등 혁신기업에 대한 벤처투자 및 IPO 지원이 늘어나고 있으며, 결국 투자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는 성장성, 독창성 등을 고려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술특례상장이 제조(소부장) 및 바이오를 중심으로 지난해 42개사 상장으로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러한 심사들을 준비할 때 △평가기관의 관점에서 △기술의 차별성이나 제품의 우수성, 시장성 등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 위주로 준비하되, △기관 등 외부전문가와 협업해 비용·시간 측면에서 시행착오를 줄이는 것을 추천한다”고 제언했다.

특별강연 이후에는 충남도 12개 시·군 관계자들이 PPT 또는 영상을 통해 지자체별 특장점을 소개했다. 이정열 아산시청 투자유치팀장은 “반도체 등 첨단산업벨트가 아산시에 이미 구축돼 있으며, 삼성·현대 등 대기업을 필두로 산업단지가 지속 조성되고 있어 첨단산업단지도시로 도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병익 청양군청 기업유치팀장은 “청양군은 22만평 규모의 청양 일반산업단지(소부장 기업 중심, 2027년 준공 예정)와 6만평 규모의 정산2 농공단지(식품특화융복합단지, 2026년 준공 예정)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익산평택고속도로 개통으로 물류 운송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천안시·공주시·보령시·서산시·당진시·금산군·부여군·서천군·홍성군·예산군에서도 지리적 이점, 각 지자체만의 파격적인 지원 혜택 등에 대해 소개했다. 행사에 참석한 기업·기관 관계자들은 지자체 소개 시간, 현장상담 시간 등을 통해 자유롭게 소통하며 서로의 정보를 공유했다.

이번 행사를 공동 주관한 노석철 쿠키뉴스 대표는 “기업의 미래 성장 무대는 지방이며, 지방정부는 단순한 행정 주체가 아닌, 기업 성장을 돕는 전략적 파트너로 거듭나고 있다”며 “오늘 설명회에 참석한 기업들이 충남의 강점을 직접 확인하고, 관계자들과 현실적인 고민과 제안을 나누며 새로운 기회를 함께 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김재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