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외국 대사들을 대상으로 인종차별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감찰 지시 직후 사의를 표명했다.
적십자사는 7일 “김철수 회장이 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표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이 김 회장의 행위에 대해 엄중하게 질책하면서 김 회장을 감찰하라고 보건복지부에 지시했다고 전했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언론공지를 통해 “이 대통령은 인종, 민족, 국가, 지역 등 모든 차별과 혐오는 국가공동체를 해치는 심각한 반사회적 행위라며 확실한 근절 대책을 수립하라고 각 부처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앞서 한 언론은 김 회장이 지난 2023년 앙골라·인도·체코·스리랑카 등 7개국 대사 및 부인이 참석한 행사 후 직원들에게 “외국 대사들 별 볼 일 없는 사람들이더라”, “얼굴이 새까만 사람들만 모였더라” 등의 인종 차별 발언을 하는 녹취를 보도했다.
김 회장은 윤석열 정부 보은성 특혜 의혹과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표창 논란을 두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도마에 오른 바 있다. 적십자사가 52차례에 걸쳐 신천지에 포상을 준 점도 지적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찬·반 여부를 묻는 의원들 질의에는 “이념적”이라며 답변을 회피해 질타를 받기도 했다.
한편 김 회장은 윤석열 대선후보캠프 공동후원회장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후보 후원회장 등을 지내 2023년 8월 적십자사 회장으로 선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