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연 25만대 맞춤형 PBV 생산하는 ‘미래형 PBV 허브’ 구축

기아, 연 25만대 맞춤형 PBV 생산하는 ‘미래형 PBV 허브’ 구축

기사승인 2025-11-14 11:38:23 업데이트 2025-11-14 13:57:54
기아의 '화성 EVO 플랜트'. 기아 

기아가 경기도 화성 오토랜드에 연 25만대 규모의 PBV(목적기반차량) 전용 생산 허브 ‘화성 EVO 플랜트(EVO Plant)’를 구축한다. 기존 East 공장이 준공되며 생산 기반을 갖췄고, West 공장은 2027년 가동을 목표로 공사를 시작했다.

기아는 14일 화성 우정읍 오토랜드 화성에서 EVO Plant East 준공식과 West 기공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김민석 국무총리, 문신학 산업통상부 1차관, 김동연 경기도지사, 정명근 화성시장 등 정부·지자체 관계자를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송호성 기아 사장 등 그룹 주요 임원 200여 명이 참석했다.

기아는 두 공장과 PBV 특화모델을 개발하는 컨버전 센터 조성을 위해 총 30만㎡ 규모의 부지를 확보하고, 시설 투자와 R&D 비용 등 약 4조원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PV5·PV7 등 PBV 모델을 연 25만대 생산해 국내외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축사에서 “기아 화성 EVO Plant East 준공식과 West 기공식에 함께하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전기차와 자율주행, AI 등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하고 있는 자동차 산업과 함께 미래 모빌리티 혁신의 새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기아 '화성 EVO 플랜트' 내부 모습. 기아  

EVO Plant는 ‘Evolution(진화)’와 ‘Plant(공장)’의 합성어로, 미래 제조기술과 저탄소 공정을 기반으로 한 생산 체계를 갖추는 것이 특징이다. 공장에는 현대차·기아 스마트팩토리 브랜드 ‘E-FOREST’ 기술이 적용돼 품질 관리와 공정 운영을 실시간으로 수행할 수 있다.

차체 공정은 무인운반차량(AGV) 등을 통한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도입했고, 도장 공정은 건식부스 등 친환경 설비를 적용해 기존 대비 탄소 배출량을 약 20% 줄였다. 조립 공정은 기존 컨베이어 방식과 셀(Cell) 생산 방식을 혼합해 다양한 모빌리티 생산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스마트 태그, 위험 공정 자동화 기술, 저소음 설비 등 작업자 친화적인 요소도 강화했다.

이번에 준공된 EVO Plant East는 약 10만㎡ 규모로, 패신저·카고·샤시캡·WAV(휠체어용 차량) 등 PV5를 연 10만대 생산한다. 2027년 가동될 West 공장은 13만㎡ 면적에 구축돼 PV7 등 대형 PBV 모델을 연 15만대 생산할 예정이다.

기아는 PBV 특화모델을 개발하는 컨버전 센터도 함께 운영한다. 약 6만㎡ 규모의 센터에서는 PV5 기반 오픈베드, 탑차, 캠핑용 차량 등 다양한 모델을 제작하고, 향후 PV7 기반 모델도 추가 개발한다. 컨버전 센터는 파트너사와의 공동 개발을 통해 품질 경쟁력을 높이며 PBV 산업 생태계를 확장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맡는다.

기아 관계자는 “PBV 생산체계 구축과 컨버전 센터를 바탕으로 PBV 생태계를 국내에 조성해 제조업 활성화에 기여할 뿐 아니라 글로벌 경상용차 시장을 리딩하는 경쟁력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아는 오토랜드 화성 내 약 10만5,000평 규모의 유휴 국유지에 50MW급 태양광 발전 설비를 구축해 RE100(재생에너지 100%) 달성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김수지 기자
sage@kukinews.com
김수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