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치료 중 임신과 출산을 위해 항호르몬 치료를 일시 중단하더라도 암 재발이나 사망 위험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민성 한양대학교병원 외과 교수 연구팀(차치환·박보영 교수)은 타목시펜 복용 중단이 유방암 환자의 재발과 생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The Breast(IF 5.1)’에 발표했다고 30일 밝혔다.
최근 가임기 유방암 환자가 증가하면서 치료 과정에서 임신 가능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전체 유방암의 약 70%를 차지하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 환자는 최소 5년 이상 타목시펜을 복용해야 한다. 타목시펜은 태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임신 전 중단이 필요하지만, 치료 중단에 따른 재발 위험 우려로 임신을 포기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유방암 수술을 받은 18~45세 여성 환자 3만여 명 중 타목시펜 치료군을 분석했다. 이 가운데 임신 여부와 치료 패턴에 따라 856명을 선별해 중앙값 11.5년 동안 장기 예후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타목시펜을 중단하고 임신한 환자군은 치료를 지속한 환자군과 비교해 재발 위험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특히 치료 중단 후 임신과 출산을 경험하고 이후 치료를 재개한 환자군에서는 재발 위험이 더 낮은 경향을 보였으며, 전체 생존율에서도 불리한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또 해당 환자군의 약 75%가 정상 출산에 성공했으며 유산율도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실제 진료 환경을 반영한 대규모 코호트와 장기 추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치료 중 임신의 안전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국제적으로 진행 중인 POSITIVE 임상연구의 중간 결과와도 일치하는 결과다.
정민성 교수는 “젊은 유방암 환자에게 임신과 출산은 중요한 문제”라며 “적절한 시점에서 타목시펜을 일시 중단하고 임신을 시도하는 것이 안전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의 연령과 종양 특성, 재발 위험도에 따라 치료와 임신 계획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치료 전 가임력 보존을 포함한 맞춤형 계획을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