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 파일로리를 제균하더라도 이후 흡연·음주·비만 등 생활습관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위암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신철민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와 한경도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국가건강검진 수검자 중 제균치료 이력이 있는 약 128만 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위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국내 감염률은 1980년대 약 70% 수준에서 현재 약 40%까지 감소했으며, 제균치료 확대와 국가암검진 영향으로 위암 발생률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신규 환자는 연간 약 2만9000명 수준으로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연구팀은 제균치료 이후에도 위암이 발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생활습관 요인과 위암 발생 간 연관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흡연자의 경우 제균치료를 받은 비흡연자 대비 위암 위험이 높았다. 중등도 흡연자(10~20갑/년)는 약 12%, 고등도 흡연자(20갑/년 이상)는 약 34% 위험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는 하루 30g 이하에서는 위험 증가가 뚜렷하지 않았지만, 30g 이상 섭취하는 고위험군에서는 위암 위험이 약 23% 높았다. 복부비만 역시 위암 위험을 약 11% 높이는 요인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흡연·음주·비만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실제 위험은 더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균치료를 55세 이후 늦은 시기에 받은 환자일수록 생활습관에 따른 위암 위험 증가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제균치료를 가능한 한 조기에 시행하고 이후에도 생활습관 관리를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철민 교수는 “헬리코박터 제균치료는 위암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지만 이를 절대적인 예방으로 오해해선 안 된다”며 “제균 이후에도 금연·절주·체중 관리가 필요하고, 특히 고령에서 치료를 받은 경우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