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끝나가는 해변에 국화 향기가 다시 한 번 머문다. 강원 삼척시가 제10회 국화전시회를 오는 23일까지 연장한 가운데, 삼척해수욕장 일대는 평일에도 늦가을 정취를 즐기려는 방문객들로 북적인다.
18일 삼척시에 따르면, 시는 연일 이어진 관람객 증가 흐름을 반영해 기간을 일주일 추가 운영하기로 했다.
해변 산책로를 따라 조성된 전시장은 올해 1만 500점 규모의 국화 작품으로 꾸며졌다. 단순 화단 전시를 넘어 △대형 글자 조형물 △터널형 국화 포토존 △삼척의 동굴·해안 등 자연 자원을 형상화한 조형물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해변을 따라 이어지는 포토존에서는 평일 오후에도 촬영을 위해 줄을 서는 모습이 눈에 띈다. 삼척시 교동에서 가족과 방문한 박모(42)씨는 "바다랑 국화가 어울리니 사진이 잘 나와서 아이들도 좋아한다"며 "연장 소식 듣고 주말에 한 번 더 오려고 한다"고 말했다.
연인·가족 단위 방문뿐 아니라 인근 사진동호회 팀, 지역 어르신 모임 등 다양한 시민층도 찾고 있다. 전시장을 관리하는 시 관계자는 "평일 기준 하루 수백 명, 주말에는 그 이상이 방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24일 전시 종료 후에는 국화 1만여 점을 선착순으로 분양한다. 지난해 분양 당시에도 개장 직후 줄이 이어졌던 만큼, 올해 역시 조기 소진이 예상된다.
삼척시는 국화전시회를 단순 계절행사가 아닌 '도심형 가을축제'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시 관계자는 "올해 국화전시회는 시민 반응이 특히 좋았다"며 "연장 운영 기간 동안 더 많은 분들이 여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현장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