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의 ‘빚투’ 논란에 휘말린 미국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소속 김혜성이 공개 사과했다.
김혜성은 2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입국장에서 보인 제 행동은 어떤 말로도 변명할 수 없다”며 “미숙한 언행과 이후 인터뷰 태도로 실망하셨을 모든 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에 계셨던 김선생님, 취재진, 이를 지켜본 모든 분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그동안 침묵했던 이유에 대해 김혜성은 “조용히 자숙하는 것이 진심을 보여주는 방법이라 생각했다”며 “하지만 저의 침묵이 책임을 피하려는 태도로 보일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김혜성은 자신을 향해 장기간 시위를 이어온 ‘고척 김선생’과의 경위도 설명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해당 인물은 고등학생 시절부터 학교를 찾아왔고, 2018년 이후 경기장과 공항 등에서 피켓 시위를 이어왔다.
김선생은 21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 “2009년 김 선수의 부친이 운영하던 유흥업소에 1억원을 보증금으로 넣었고, 밀린 2000만원까지 총 1억2000만원을 받지 못했다”며 “16년째 돈을 돌려받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김혜성은 “2019년 처음 직접 뵈었을 때 ‘제가 빚을 갚겠다’고 말씀드렸지만, 그분은 ‘선수에게 돈을 받으려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에게 상황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며 “팬들과 동료에게 폐를 끼칠까 늘 죄송한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이라는 책임감으로 계약금과 월급을 포함해 금전적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왔다”며 “아버지의 채무로 피해를 입은 분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김혜성은 귀국 당시 ‘고척 김선생’을 본 뒤 “저 분 가시면 인터뷰하겠다”고 말해 논란을 키웠다. 이후 김혜성의 부친과 김선생은 방송을 통해 만나 연내 남은 채무를 정리하기로 합의했고, 김혜성의 공식 사과로 사건은 사실상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김혜성은 “1년 만에 귀국해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렸어야 했는데 감정을 추스르지 못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