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트럼프, 배터리 공장 ‘초기 단계’에 외국인 인력 필요…美 노동자 대체 아냐”

백악관 “트럼프, 배터리 공장 ‘초기 단계’에 외국인 인력 필요…美 노동자 대체 아냐”

기사승인 2025-11-25 10:11:57
캐롤라인 레빗 미 백악관 대변인. AP

미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배터리 산업처럼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에서 미국에 투자하는 해외 기업들이 공장 건설 초기 단계에 한해 외국인 인력을 투입하는 것을 원다고 밝혔다.

캐롤라잇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미국 노동자들이 H-1B 비자 소지자로 대체되는 것을 지지하는 것이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구호 및 강력 지지층) 정신인가‘라는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노동자가 대체되는 것을 지지한 적 없다”며 “대통령의 발언이 왜곡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앞서 일부 보수 매체와 MAGA에서는 “H-1B 인력 유입이 미국인의 일자리를 잠식하고 있다”는 질의 및 비판이 제기된 상황이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제조업 부흥 정책을 언급하며, “대통령은 배터리 제조와 같은 매우 특수한 분야의 외국 기업들이 공장 짓는 초기 단계에서 전문 인력을 데려오는 것을 허용해야 한다는 상식적 입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공장이 정상 가동된 이후에는 미국 노동자가 그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것이 대통령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에 투자하려는 외국 기업은 결국 미국인을 고용해야 한다는 게 대통령의 기본 원칙”이라며, 최근 논란이 ‘오해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이 언급한 ‘배터리 같은 특수 분야’는 조지아주에서 구금 사태가 벌어졌던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지칭한 것으로 해석된다. 해당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이 H-1B 비자의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계기가 됐고, 그 이후 지지층 일부가 이민 확대로 받아들이며 불만을 표출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아주 구금 사태에 대해 지난 11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그들이 초기 단계에 500~600명 규모의 전문 인력이 들어와 배터리 제조 공정을 세팅하고 미국 노동자에게 기술을 전수하려 했다”며 “그러나 이민당국은 그들을 추방하려 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그는 특정 분야의 외국인 전문직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재차 주장했다.

김수지 기자
sage@kukinews.com
김수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