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의 35%가 노인층으로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강원 평창군이 평창의 평균 해발고도(700m)를 연상케 하는 700억원을 내년 예산에 반영, 지역 어르신들을 ‘다 보살펴드리겠다’는 자세로 야심찬 노인 종합 복지정책을 추진에 나섰다.
평창군 2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어 지역 어르신 복지 정책을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700억원 규모의 ‘다 보살펴드림, 해피700억 평창플랜’을 중심으로 지역 특성에 맞춘 종합적인 노인복지 추진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평창군은 급속한 고령화로 돌봄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어르신이 ‘오래, 건강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지역 환경 조성을 핵심 목표로 복지 기반을 확대해 왔다. 군은 기존 정책의 성과를 바탕으로 ‘다 보살펴드림’ 사업 간 연계를 강화하고 지원 범위를 넓혀 평창형 노인복지 체계를 한층 더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군은 일자리와 여가를 통한 건강한 노후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활력드림’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분야는 어르신의 경제적 안정과 사회 참여 확대를 목표로 총 246억원이 투입돼 일자리·여가·학습 지원 체계가 대폭 강화된다.
올해 노인공익활동·노인역량활용·공동체사업단·취업알선형 등 다양한 유형의 노인 일자리 3648개를 운영한 결과 개인의 능력과 희망에 따라 참여 유형을 선택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에 따라 내년에는 4000개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어르신의 여가·학습 환경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관내 194개 경로당에 운영비·냉난방비·양곡비·시설보수 등 실질적인 유지·관리 예산이 지원되고 있고, 영화상영·건강체조·공예·노래교실 등 ‘찾아가는 경로당 프로그램’이 운영돼 경로당이 단순 휴식 공간을 넘어 지역 공동체 문화의 거점으로 육성되고 있다.
또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준공 후 10년 이상 지난 노후 경로당 중89개 경로당이 개보수됐거나 공사에 들어간 상태다.
이와함께 노인대학 2개소, 복지회관 2개소를 중심으로 학습프로그램·문화탐방·성인문해교실 등 다양한 교육·여가 활동이 지속 운영되면서 어르신들의 배움 기회가 확대되고, 삶의 활력이 증진되고 있다.
이어 의료·건강관리의 전면적 강화를 위한 ‘건강드림’ 분야에는 방문건강관리·치매 통합관리·노쇠예방관리 등 기초 보건 서비스가 강화되고, 어르신의 일상적 건강 상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두고 46억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된다.
이 가운데 혈압계·혈당계·활동량계·체중계 및 AI 스피커 등 스마트 기기를 어르신 가정에 보급하고, 간호사·영양사·운동처방사가 비대면으로 건강 데이터를 모니터링해 맞춤형 코칭을 제공하고 있는 ‘AI·IoT 기반 어르신 건강관리사업’이 주목을 끌고 있다. 이 사업은 지속적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자나 건강 행태 개선이 필요한 어르신에게 효과적으로 작동해 비대면 방식임에도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어르신의 의료비 부담 완화 대책도 추진되고 있다. 6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독감·코로나19·폐렴구균·대상포진 등 주요 감염병 예방접종이 무료로 지원되고 있다. 저소득층 65세 이상 어르신에게는 장기요양 급여 비용과 백내장 수술비가 지원돼 필수진료 접근성 격차가 줄어들고, 백내장 수술비 지원은 내년부터 만 60세 이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또 재택의료센터 시범사업을 통해 거동이 불편한 장기요양 등급자를 대상으로 월 1회 의사 방문 진료와 월 2회 간호 방문서비스가 제공되는 등 의료 접근성이 한층 강화된다. 현재 남부권에서 시범운영되고 있는 이 사업은 2026년부터 북부권 등 전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치매안심센터를 중심으로 치매조기검진·인지강화교실·조호물품지원·가족상담 등 치매 통합지원체계가 촘촘히 운영되는 등 치매 고위험군과 중증 치매 어르신을 위한 보호 기반도 더욱 강화되고 있다.
안전·식사 등 어르신의 일상생활 전반을 촘촘하게 지원하는 생활밀착형 ‘돌봐드림’ 정책에도 약 459억원의 예산이 반영됐다.
먼저 기초연금 지급과 함께 고령자 복지주택의 확대로 안정적인 주거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 116세대 규모의 고령자 복지주택이 운영되고 있는 평창읍 외에도 2027년~2029년 용평(고령자 34세대)과 진부(고령자 50세대)·대관령(고령자 20세대)에도 추가 고령자 복지 주택이 순차적으로 준공될 예정이다.
일상 편의를 위한 각종 서비스도 대폭 확대됐다. 병원 방문이 어려운 어르신을 대상으로 하는 병원동행서비스, 화재·활동감지기 등을 활용한 응급안전안심서비스, 식사배달·장수식당 운영 등이 고독사 예방과 기본적인 생활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또 75세 이상 어르신에게 연 12만원의 바우처가 지급되는 ‘어르신 이미용 지원사업’은 생활 만족도를 높이는 대표적인 생활복지 사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저소득층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가사·정서 지원, 사례관리 등이 제공되는 재가노인지원서비스도 경제적·신체적 어려움이 있는 고령층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의료·돌봄 부담이 경감돼 전반적인 삶의 질향상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이다.
노인맞춤돌봄서비스는 취약계층 어르신의 안전 확인, 사회참여 지원, 생활교육, 서비스 연계 등 필수적인 돌봄 기능을 수행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서비스에 생활지원사 55명, 전담 사회복지사 3명 등 총 58명이 참여해 촘촘하고 지속 가능한 지역 돌봄 네트워크가 구축되고 있다.
심재국 평창군수는 “앞으로도 어르신의 생활 전반을 세밀하게 지원하는 종합 복지체계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며 “고령층의 생활 패턴 변화와 지역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서비스 공급을 확대하고, 생활밀착형 복지 인프라를 강화해 일상에서 체감되는 변화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