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의원 25명, 비상계엄 ‘사과’…“尹·계엄 주도 세력과 절연할 것”

국민의힘 의원 25명, 비상계엄 ‘사과’…“尹·계엄 주도 세력과 절연할 것”

이성권 “계엄으로 국민들 큰 고통과 혼란 겪어”
김용태 “재창당 수준의 혁신 이뤄낼 것”

기사승인 2025-12-03 14:27:44
국민의힘 의원들이 3일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12·3 비상계엄 관련 대국민 사과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25명이 12·3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단절을 약속했다.

이들은 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엄 사과에 나섰다.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은 “계엄 1년을 맞아 우리의 잘못을 반성하고 국민께 사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면서 “계엄은 국민들이 피땀으로 성취한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짓밟은 반헌법적, 반민주적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국격은 추락하고 국민은 고통과 혼란을 겪어야만 했다”며 “당시 집권여당의 국회의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국민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또 “거대 야당의 입법폭주와 줄탄핵 등으로 정상적인 국정운영이 어려웠고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위협받는 현실을 타개할 필요가 있었음을 이해한다”면서도 “그러나 정치로 해결할 문제였다. 군과 경찰을 동원한 비상계엄을 통해 해결할 일이 아니었다”고 꼬집었다.

이성권 의원은 변화와 혁신을 통해 당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지금 국민들은 이재명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의 폭주를 우려하면서도 동시에 국민의힘을 준엄하게 꾸짖고 있다”며 “뼈를 깎는 변화와 혁신으로 거듭나겠다는 다짐을 국민께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은 “12·3 비상계엄을 미리 막지 못하고 국민께 고통과 혼란을 드린 점을 사죄드린다”면서 “계엄이 위법하다고 판결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하고 윤 전 대통령을 비롯한 계엄 주도 세력과 정치적으로 단절하겠다”고 선언했다.

김 의원은 재창당 수준의 ‘정당혁신’을 약속하며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국민의 삶을 보살피는 민생정당, 정책정당, 수권정당으로 당 체질을 바꾸겠다”고 소리 높였다.

아울러 “과거에 대한 반성과 성찰, 용기 있는 단절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겠다”면서 “국민께 다시 희망을 드릴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 국민들의 지지와 응원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사과문에는 고동진·권영진·김건·김성원·김소희·김용태·김재섭·김형동·박정하·박정훈·배준영·서범수·송석준·신성범·안상훈·안철수·엄태영·우재준·유용원·이상휘·이성권·정연욱·조은희·진종오·최형두 의원 등 25명이 이름을 올렸다.

전재훈 기자
jjhoon@kukinews.com
전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