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서울, 교실로 옮겨온 항공 현장…정호영 셰프가 풀어낸 ‘기내식 기획’ [현장+]

에어서울, 교실로 옮겨온 항공 현장…정호영 셰프가 풀어낸 ‘기내식 기획’ [현장+]

항공기 이륙 방송과 안전 절차 체험으로 풀어낸 항공 서비스 직무 이해
정호영 셰프, 기내 환경의 제약 속에서 메뉴 설계하는 과정 직접 설명
손을 들고 질문이 이어질 만큼 몰입도 높았던 체험형 진로 교육

기사승인 2025-12-15 16:38:51
에어서울이 방화중학교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 중 하나인 '진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김수지 기자 

한 중학교 강의실에서 비행기가 이륙했다. 유니폼을 갖춰 입은 객실 승무원이 강의실 한 가운데서 실제 이륙 시 기내 안내 멘트를 읽어 내려가자, 교실 분위기는 순식간에 달라졌다. 학생들의 대화 소리로 소란스러웠던 교실은 안내 멘트가 시작되자 마치 비행기 기내처럼 조용해졌고, 안내가 끝나자 여기저기서 감탄과 함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에어서울은 15일 서울 방화중학교에서 1학년 학생 91명을 대상으로 항공 분야 진로 교육을 진행했다. 이번 교육은 국립항공박물관의 진로 교육 프로그램 '드림토크'와 연계해 마련됐으며, 에어서울이 추진 중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 가운데 사회적 책임 분야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이번 강연은 객실 서비스와 기내식 기획을 주제로 한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교육은 두 개의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에어서울 현직 객실 승무원이 항공기 내에서 수행하는 서비스·안전 업무를 중심으로 직무를 소개했다. 특히 실제 기내에서 사용하는 이륙 안내 멘트와 안전 절차를 현장에서 재현하며, 승무원이 단순한 서비스 직무를 넘어 기내 안전을 책임지는 역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교육에서 학생들은 직접 기내에 배치된 산소마스크와 구명조끼 등 안전 장비를 착용해보기도 했다. 설명이 이어지는 동안 손을 들고 질문하는 학생들이 잇따르며 항공산업 직무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정호영 셰프가 직접 방화중학교에 방문해 진로 교육에 참여했다. 김수지 기자 

두 번째 세션에서는 국내 유명 셰프인 정호영 셰프가 직접 기획한 기내식과 메뉴 개발 과정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정 셰프는 기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조리 방식과 맛의 밸런스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제한된 조건 속에서 메뉴를 개발할 때 고려해야 할 요소는 무엇인지 등을 설명하며 학생들의 이목을 끌었다.

기내 환경이 음식의 맛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정 셰프는 “비행기 안은 건조하고 기압이 낮아 미각이 둔해진다”며 “단맛과 짠맛이 지상보다 약 30% 정도 약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기내식은 간을 더 강하게 설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튀김이나 향이 강한 음식이 기내식으로 적합하지 않은 이유, 밀폐된 공간에서의 냄새 확산 문제 등도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풀어냈다.

이번 진로 교육에선 학생들의 참여도가 굉장히 높았다. 김수지 기자 

에어서울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항공사 직무가 객실 승무원에 국한되지 않고, 서비스 기획과 운영 전반으로 확장돼 있다는 점을 전달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이번 교육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승무직 외에도 항공사 내부에 훨씬 다양한 전문 분야가 존재한다는 점을 전달한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며 “이번 교육이 진로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하나의 참고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에어서울은 정호영 셰프와 협업해 개발한 우동 메뉴를 활용한 배식 봉사활동을 비롯해 플로깅, 나무심기, 물품 기부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 측은 항공업계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이 환경 대응뿐 아니라 지역사회와 연계한 교육·진로 지원 등 사회적 역할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프로그램 역시 그 흐름에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김수지 기자
sage@kukinews.com
김수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