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해룡, 파견 해제 소식에 반발…“배후 세력의 단계적 전술”

백해룡, 파견 해제 소식에 반발…“배후 세력의 단계적 전술”

기사승인 2025-12-20 14:37:55
백해룡 경정이 공개한 임은정 동부지검장과의 텔레그 대화 내용. 백해룡 SNS

서울동부지검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합동수사단이 백해룡 경정의 파견 해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백 경정이 “대검과 동부지검이 제 입을 틀어막고 손발을 묶어왔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백 경정은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검(노만석 총장 직대)과 동부지검(임은정)이 저를 경찰로 되돌려 보내기 위해 꽤 오래전부터 작업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합수단 출범 시점과 임 지검장의 동부지검장 발탁 과정을 언급하며 “마약 게이트 사건이 드러나는 것을 불편해하는 배후 세력의 단계적 전술”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일부 매체는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의 지휘를 받는 합동수사단이 대검찰청에 백 경정의 파견 해제를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백 경정의 파견 기간은 당초 지난달 14일까지였으나, 동부지검 요청으로 내년 1월 14일까지 연장된 상태다.

합수단과 백 경정은 세관 직원들에 대한 마약 의혹 무혐의 처분, 수사자료 공개, 압수수색영장 기각 등을 둘러싸고 공개적으로 충돌해왔다. 백 경정은 지난 17일 자신이 신청한 압수수색영장이 기각됐다며 영장과 기각 사유서를 공개했고, 합수단은 이에 대해 “수사서류 유포가 반복되고 있다”며 엄중한 조치를 요청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합수단의 파견 해제 검토 소식이 전해지자 백 경정은 임 지검장과 주고받은 텔레그램 대화 내용까지 공개하며 반박에 나선 것.

백 경정은 “합수단의 셀프 수사에 대한 국민적 의혹이 커지자 ‘정의로운 반검찰주의자’로 알려진 임 지검장에게 사건을 맡기는 2차 전술이 이어졌고, 마지막으로는 나를 합수단에 불러들인 뒤 임 지검장이 결론을 내면 의혹이 가라앉을 것이라 계산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건의 실체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도 없는 상태에서 ‘마약 게이트는 실체가 없다’, ‘내가 말레이시아 조직원들에게 속았다’는 결론을 내며 폭주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파견 해제 검토와 관련해 백 경정은 “그토록 합수단 참여를 요구하던 인사가 이제 와서 ‘징계하라, 다시 되돌려 보내달라’고 하는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백 경정은 수사 성과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통신수사와 압수수색영장이 모두 막힌 상태였지만, 백해룡 수사팀은 이미 결정적인 증거들을 확보해 분석을 마쳤다”며 “이제는 수사할 수 있도록 조치가 필요한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 경정은 이날 페이스북에 지난 8월과 10월 임 지검장과 나눴다는 텔레그램 대화 캡처 사진도 공개했다. 이 대화에서 임 지검장은 “외압 수사는 고발인인 중요 참고인 백 경정님은 수사 주체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백 경정은 “꼼수로 꾸려진 합수팀은 조용히 제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대검 국수본 모두 수사의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백 경정은 합수단이 마약 밀수 실체를 부인하며 제시한 영상 자료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수많은 조직원들이 몸에 4kg씩 덕지덕지 붙이고, 허접한 나무도마 속에 수십kg의 필로폰을 넣어 특송으로 마구 보냈다”며 “어떻게 감히 전자통관시스템과 아피스를 뚫어낼 수 있었을까? 과연 X-ray검사과정을 통과해내는게 가능한 것일까? 라는 기초적인 의문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 말레시아 여성 조직원을 데리고 서울 명동(유통과정), 인천공항(밀수과정)에서 현장검증을 수차례 했던 것”이라며 “처음에는 자신들의 범죄를 축소하고 거짓말 했지만 결국 사실을 말하게 됐다. 그 과정이 실황조사와 현장검증조서에 그대로 담겨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조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