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보좌진 갑질 논란에 휩싸인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당 지도부는 정부 인사검증 시스템의 부실함을 지적하며 이재명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후보자는 정치적 배신의 문제를 떠나 장관으로서 자질을 갖추지 못한 후보자”라며 “직원에게 ‘죽이고 싶다’는 막말을 한 사람에게 한 나라의 살림과 국정, 예산을 맡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후보자는 지난 2017년 본인의 이름이 언급된 언론 기사를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인턴 직원을 질책한 내용의 녹취록이 공개돼, 갑질·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장 대표는 “현재 (이 후보자에 대한) 고성과 폭언, 사적 심부름까지 여러 제보들이 쏟아지고 있다”면서 “구의원에게 공천을 주겠다며 탄핵 반대 집회에서 삭발을 강요했다는 증언도 나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후보자가 스스로 물러나도록 해서는 안 된다. 이 대통령은 즉각 지명을 철회하고 인사 참사와 관련해 국민들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소리 높였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 대통령을 향해 이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라며 압박에 나섰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후보자의 보좌진을 향한 갑질과 폭언은 할 말을 잃게 만든다”며 “사적 심부름과 고성, 폭언이 일상이라는 증언까지 나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정부의 인사검증 시스템이 붕괴됐다는 뜻”이라면서 “최소한의 검증과 세평 조회만 했더라도 이런 사람을 장관에 지명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갑질의 여왕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막말의 제왕 최교진 교육부 장관 등 이재명 정부의 트레이드마크인 인사 검증 실패가 이 후보자에 이르러 화룡점정이 됐다”고 평가했다.
송 원내대표는 “후보자의 개인 자질과 역량은 검증하지 않고 오로지 정치적인 이익과 대통령의 친구, 또는 변호사 챙기기에 매달린 사사로운 인사의 결과가 결국 대참사를 낳았다”면서 “이 대통령은 즉각 이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 후보자의 갑질·폭언 논란이 계속되자 여당에서도 처음으로 이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장철민 민주당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후보자의 폭언, 듣는 제가 가슴이 다 벌렁벌렁하다. 주먹질보다 더한 폭력”이라며 “뉴스로 들은 국민들도 맞는 것처럼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사람에게 저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어떤 공직도 맡아선 안 된다. 모든 노동자에 대한 폭력”이라면서 “모든 공무원에 대한 갑질이다. 특히 국민주권정부의 국무위원은 더욱 아니다”라며 이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