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김병기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강선우 무소속 의원의 공천 헌금 수수 의혹을 두고 연일 공방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개인의 일탈로 규정하며 거리를 둔 반면, 국민의힘은 특검 도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김 전 원내대표와 당을 탈당한 강 의원의 공천 헌금 수수 의혹과 관련해 전수조사를 실시할 뜻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번 사태를 ‘개별 인사들의 일탈’로 평가했다.
조 사무총장은 “(지방선거나 총선 등) 공천 과정에 대한 전수조사나 특검 도입 필요성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시스템에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한계나 허점 때문에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김 전 원내대표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 헌금을 수수했다는 내용의 탄원서가 지난 2023년 12월 당시 당대표였던 이재명 의원실의 김현지 보좌관에게 전달됐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해당 주장이 사실이 맞는지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필요할 경우 당내 윤리심판원이 직권조사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찰 조사와 관계없이 윤리심판원이 최대한 신속히 독자적인 판단으로 김 전 원내대표의 징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의 공천 헌금 수수 의혹이 단순히 개인의 비위 차원을 넘어 공천 시스템 전반의 신뢰 문제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여야가 특검 도입을 둘러싸고 대립을 이어갈 경우 지방선거를 앞두고 향후 정국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당장 국민의힘 지도부는 민주당을 향해 특검 도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원내대표의 비리를 고발한 탄원서가 당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보좌관인 김현지에게 전달됐다”면서 “김현지가 대표에게 보고했다는 점이 확인되는 증언도 나왔지만 아무런 조치 없이 김병기 본인에게 탄원서가 넘어갔다”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경찰은 모든 증거와 증언을 전달받았음에도 수사를 뭉갰다”며 “개인의 일탈이 아닌 뿌리 깊은 공천 뇌물 카르텔이다. 통일교 게이트 특검과 함께 민주당의 공천 뇌물 특검도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역시 상식 밖의 일이 벌어졌다고 꼬집었다. 송 원내대표는 “지난 총선 당시 강 의원에게 1억원의 돈을 준 김경 시의원이 단수 공천을 받았다”면서 “김 전 원내대표의 묵인을 넘어 ‘윗선’의 강력한 힘이 작용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라는 평가가 많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뇌물 관행과 공천 카르텔이 선거 때마다 작동해 왔으며, 당시 당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 역시 카르텔의 정점에 있다는 의혹에서 자유롭지 않다”며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중대 범죄 수사를 경찰에 맡길 수는 없다. 특검이 필요하다”고 소리 높였다.
아울러 정청래 민주당 대표를 향해서도 “정 대표가 공천 비리 사태와 관련해 ‘환부를 도려내겠다’고 밝힌 만큼,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허언이 아니라면 민주당도 특검법 제정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