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5000선을 뚫어낸 코스피가 상승폭이 둔화되며 5000선 아래서 마감했다. 국내 증시 70년 역사상 사상 처음 밟은 5000고지에 대한 부담과 차익실현 물량이 영향을 준 모습이다. 하지만 종가 기준 최고가를 새로썼다.
22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87%(42.6포인트) 오른 4952.5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개장과 함께 4996.74에서 시작한 코스피는 1분 만에 5000선을 돌파했다. 이후 5000선을 중심으로 등락하던 코스피는 상승폭을 키우며 11시30분 쯤 5019.54로 장중 고점을 터치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점차 탄력이 둔화됐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하며 장 초반 훈풍을 불어 넣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유럽 8개국을 상대로 부과를 예고했던 ‘그린란드 관세’ 위협을 철회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된 영향이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와 로봇이 5000선 돌파를 이끌었다”면서 “트럼프발 지정학적 갈등 역시 TACO(Trump Always Chickens Out, 트럼프는 항상 꽁무니를 뺀다는 뜻)로 빠르게 마무리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익 추정치가 꺾이지 않고 지속적으로 상향 중이며 민주당이 코스피 7000시대를 위한 정책 지원을 약속했다”면서 “단기 대외 노이즈보다 실적에 신경 써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코스피는 지난해 3000·4000선을 차례로 넘긴 데 이어 올해도 연초 이후 상승랠리를 보이며 이날 장중 5000선을 돌파했다. 올해 상승률은 17.52%에 달한다. 반도체가 끌고 자동차가 밀며 국내 증시가 새로운 시대를 맞고 있다.
이날 개인이 1556억원 매수우위를 보여 지수에 힘을 보탰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018억원, 1027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6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업종별로는 화학업종이 4% 이상 상승했고 전기·전자가 2% 이상 올랐다. 이어 증권, 오락·문화, 금융 등이 1%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운송장비·부품은 3%대 하락, 전기·가스가 2% 이상 내렸다. 금속, 기계·장비, 건설, 제약 등은 1%대 약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시총 1위 삼성전자는 2% 가까이 오르며 종가기준 처음으로 15만원 위로 올라서 신고가를 또 경신했다. 이날 삼성전자 종가는 15만2300원이다. SK하이닉스는 2.03% 상승한 75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자동차주는 쉬어갔다.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3.64% 내린 52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아도 4.36% 하락한 16만4600원에, 현대모비스도 6.97% 떨어진 45만35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상승폭은 코스피 대비 코스닥이 더 컸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19.06포인트) 오른 970.35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045억원, 667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위로 끌어 당겼다. 반면 기관은 1386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들은 대체로 빨간 불을 밝혔다. 특히 2차전지주의 강세가 돋보였다. 에코프로비엠이 7.68%, 에코프로는 10.41% 급등했다. 바이오주도 동반 상승했다. 삼천당제약(12.83%), HLB(5.98%), 코오롱티슈진(8.06%) 등이 강세 마감했다. 다만 시총 1위 알테오젠은 이날도 0.94% 하락했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지금 상황에서 주가 회복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추가 계약의 빈도, 예상보다 많은 계약 수일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종전 64만원에서 58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편 이날 원 ·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4원 하락 1469.9원에 정규장을 마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