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이혜훈 카드 접었다…“국민 눈높이 부합 못해”

李대통령, 이혜훈 카드 접었다…“국민 눈높이 부합 못해”

기사승인 2026-01-25 15:02:59
이재명 대통령이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을 철회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을 철회했다. 지난달 28일 후보자로 지명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홍익표 정무수석은 25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이 후보자에 대해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인사청문회와 그 이후 국민적 평가를 면밀히 살펴봤다”며 “숙고 끝에 이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홍 수석은 “이 후보자가 보수정당에서 세 차례 국회의원을 지냈지만, 국민주권정부의 기획예산처 장관으로서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합은 진영 논리를 넘는 변화와 함께 대통합의 결실로 이어질 수 있다”며 “통합 인사를 통해 그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려는 대통령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는 지명 이후 보좌진 갑질·폭언 정황, 영종도 부동산 투기 의혹, 서울 반포 아파트 부정 청약 의혹 등 여러 논란에 휩싸였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는 시부가 받은 훈장을 근거로 장남이 사회 기여자 전형으로 연세대에 입학했다는 이른바 ‘할아버지 찬스’ 의혹도 제기됐다.

이 후보자는 갑질·폭언 논란에 대해 “성숙하지 못한 언행이었다”며 사과했고, 부동산 의혹에 대해서는 탈세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결혼한 장남을 서류상 미혼 상태로 유지해 부양가족 수를 늘려 아파트 청약에 당첨됐다는 의혹에는 “결혼 후 두 사람의 관계가 사실상 깨진 상황이었다”며 “당시 혼인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특혜 입학 의혹과 관련해서는 “장남은 성적 우수자”라고 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지난 21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자와 관련해 “문제가 있어 보이기는 한다”며 “이렇게 극렬한 저항에 부딪힐 줄 몰랐다. 앞으로 인사에도 참고해야 할 것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

청와대는 그동안 청문회를 통해 후보자의 해명을 들을 기회가 필요하다며 ‘국민의 판단’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청문회 이후에도 해명이 충분히 납득되기 어렵다는 평가가 정치권 안팎에서 이어지면서 결국 지명 철회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김수지 기자
sage@kukinews.com
김수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