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셀토스가 3세대 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왔지만, 가격 인상과 옵션 구성 변화 등을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상품성은 전반적으로 강화됐다는 평가를 받지만, 주요 옵션을 더할 경우 중형 SUV와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셀토스가 지켜온 ‘가성비 소형 SUV’ 정체성이 흔들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본 가격 전작 대비 약 211만원 인상
기존 1~2세대 셀토스는 사회초년생이나 SUV 가격대가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이 선택해온 대표적인 ‘가성비 소형 SUV’로 꼽혀왔다. 그러나 신형 셀토스는 기본 가격이 전작 대비 약 211만원 인상되면서, 가격 접근성이라는 강점부터 약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체급 확대에 따른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지만, 소비자가 체감하는 부담은 이전과 다르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판매 가격을 보면 1.6 가솔린 터보 모델은 △트렌디 2477만원 △프레스티지 2840만원 △시그니처 3101만원 △X-라인 3217만원으로 책정됐다. 1.6 하이브리드 모델은 △트렌디 2898만원 △프레스티지 3208만원 △시그니처 3469만원 △X-라인 3584만원이다. 여기에 주요 옵션을 더할 경우, 4000만원을 넘기는 것도 어렵지 않다. 소형 SUV 가격대로 접근하기에는 부담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기아 측 관계자는 지난달 23일 열린 셀토스 미디어 공개 행사에서 “3세대 셀토스에 신규 플랫폼을 적용해 차체 제원을 키우고 9 에어백과 고도화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기본화했다”며 “여기에 오토 플러스 도어 핸들 등 상위 차급에서 볼 수 있는 사양을 대거 적용하며 가격 조정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전작 필수 사양을 3세대엔 옵션으로?…소비자 체감 가치 뒷걸음
가격 인상과 함께 옵션 구성 방식이 달라진 점은 많은 소비자의 불만을 사고 있다. 최고급 사양인 X-라인을 선택해도 2열 에어벤트(에어컨 송풍구)와 2열 열선시트는 옵션으로 택해야 한다. 2세대 셀토스에서는 일명 ‘깡통 트림’ 바로 위의 급인 프레스티지 트림부터 2열 에어벤트가 기본 제공됐지만, 신형에서는 해당 사양을 ‘컴포트’ 옵션으로 묶었다. 해당 옵션에는 2열 에어벤트와 2열 열선시트, 2열 센터 암레스트 슬라이딩 컵홀더 등이 포함된다.
컴포트 옵션은 트림별로 선택 가능 여부와 가격이 다르게 설정돼 있다. 트렌디 트림에는 컴포트 옵션이 없고, 프레스티지 트림에서는 104만원, 시그니처와 X-라인 트림에서는 각각 45만원으로 책정됐다. 같은 명칭의 옵션이지만 트림에 따라 구성과 가격이 달라지는 구조다. 이와 함께 2열 암레스트 슬라이딩 컵홀더와 이중접합 차음 글라스 역시 옵션 사양으로 분류됐다. 특히 이중접합 차음 글라스는 옵션임에도 1열에만 적용된다.
이에 대해 기아 측은 상품 기획 단계에서의 방향성을 강조했다. 기아 관계자는 “소형 SUV 특성상 1열 위주로 탑승하는 수요층 특성을 고려해 운전자 중심으로 전반적인 상품성을 강화했다”며 “동승석 편의 사양 중심으로 상품성을 끌어올리는 대신, 2열 관련 사양은 컴포트 옵션을 통해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컴포트 옵션에 포함된 사양 역시 “필요한 고객에게 선택권을 제공하는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최근 동급은 물론 일부 하위 차급에서도 기본 적용 사례가 늘고 있는 흐름과 대비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트림 등급에 따라 기본으로 제공돼야 할 편의·정숙 관련 사양까지 옵션으로 분리하면서, 실질적인 상품 구성을 ‘옵션 선택’에 맡긴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소비자 반응은 냉담하다. 첫 차로 셀토스를 고려하며 3세대 출시를 기다려왔다는 김정현(28·경기 안산)씨는 “다른 차들에 비해 여전히 저렴한 편이긴 하지만, 기대했던 가격보다 많이 올라 고민이 된다”며 “옵션을 넣다 보면 3000만원 중후반까지 갈 것 같은데, 이 가격이면 다른 차들도 함께 비교해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셀토스 가격을 보면 한숨부터 나온다”, “이제 더 이상 소형 SUV라고 부르기 어렵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