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尹 1심 판결…국민의힘, 지방선거 앞두고 ‘절연’ 선택할까

다가오는 尹 1심 판결…국민의힘, 지방선거 앞두고 ‘절연’ 선택할까

국민의힘·尹 관계…절연 58.2% vs 끊을 필요 없다 26.1%
전 연령·지역에서 ‘尹 절연’ 과반…국힘 지지층은 ‘절연 반대’가 높아
장동혁 “당대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그동안 입장 밝혀”
전문가 “국민의힘 지도부, 尹과 절연하지 못할 것”

기사승인 2026-02-12 06:00:13
윤석열 전 대통령. 쿠키뉴스 자료사진

국민 과반이 오는 19일로 예정된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혐의 1심 선고에서 유죄 판결이 나올 경우,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중도 외연 확장을 위해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강성 지지층(윤어게인)을 둘러싼 국민의힘의 내홍은 계속되고 있다. 강성 보수 유튜버 전한길씨는 본인의 유튜브 방송을 통해 “계엄 내란 옹호·부정선거·윤어게인 세력과 같이 갈 수 없다는 것이 당대표의 공식 입장인지 3일 안에 답하라”면서 윤 전 대통령 옹호 세력과 절연할 경우 장동혁 대표를 배신자로 간주해 지지를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박성훈 수석대변인이 지난 2일 의원총회 뒤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는 계엄 옹호, 내란 동조, 부정선거와 같은 윤어게인 세력에 동조한 적이 없다고 명시적으로 밝혔다”는 발언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에 장 대표도 지난 10일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지금 당내 논란이 되고 있는 계엄, 탄핵, 절연, 윤어게인 등과 관련해 전당대회 이전부터 분명한 입장을 밝혀왔다”면서 “기존의 입장에서 변화된 게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이재명 정부와 싸우며 미래 과제를 유능하게 제시해야 한다. ‘장동혁이 우리와 함께할 것인지 답하라’가 아니라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동혁과 함께해야 한다”며 윤 전 대통령 절연과 관련한 입장 표명에 선을 그었다.

이어 “당대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그 문제(윤 전 대통령 절연)에 대한 제 입장을 말했다”며 “절연 문제를 말로 밝히는 건 누구도 만족시킬 수 없다. 행동과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고 언급했다. 장 대표는 “이 문제를 자꾸 의제로 올리는 것은 분열의 씨앗을 계속 만드는 일”이라면서 “추후 다시 입장을 밝힐 상황이 오면 당대표로서 책임 있는 방식으로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래픽=윤기만 디자이너

장 대표의 입장과 달리 국민 과반은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과 명확히 절연해야 한다는 데 무게를 실었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 유죄판결 시 국민의힘과 윤 전 대통령의 관계’를 물은 결과, 관계를 끊어야 한다는 의견이 58.2%로 과반을 기록했다. ‘끊을 필요 없다’는 26.1%로 집계됐다.

특히 모든 연령과 지역에서 절연해야 한다는 의견이 관계를 끊을 필요 없다는 의견보다 높았다. 보수의 핵심 지지층과 텃밭으로 평가받는 ‘70대 이상’과 ‘TK’(대구·경북) 지역도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해야 한다는 의견이 각각 58.1%, 49.3%를 기록해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앞섰다.

지지정당별로는 개혁신당(85.7%), 더불어민주당(77.7%), 조국혁신당(68.4%), 진보당(50.5%)의 지지층과 무당층(51.8%)은 관계를 끊어야 한다는 응답이 더 높았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끊을 필요 없다는 의견이 52.3%로 집계돼 유일하게 절연해야 한다는 의견보다 더 높았다.

전문가들은 국민의힘 지도부가 강성 지지층에 휘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선언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쿠키뉴스에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기 힘들 것”이라면서 “절연할 생각이었다면 탄핵 국면에서 이미 정리했어야 한다. 하지만 오히려 강성 지지층의 선택을 받은 장동혁 체제가 출범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의 당선은 강성 지지층의 영향력 확대를 보여준다”며 “향후 국민의힘은 지방선거까지 뚜렷한 방향 전환보다 지금과 같은 애매한 행보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지 않겠지만 윤어게인 세력과도 함께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당권 강화를 위해서는 강성 지지층이 필요하지만, 그들의 손을 잡는 순간 지방선거에서 패배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장 대표는 전략적으로 청년과 중도를 많이 언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유선 전화면접 3.8%·무선 ARS 96.2%로 병행해 진행됐다. 응답률은 2.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유무선 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했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길리서치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전재훈 기자
jjhoon@kukinews.com
전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