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로봇이 실제 공장에서 일하는 현장에 들어온 듯한 풍경이었다. 피킹 로봇이 과자를 집어 올리고, 로봇 핸드는 사람 손처럼 물건을 집고 놓는다. 바닥을 따라 자율주행 물류 로봇이 쉼 없이 움직이며 물류를 나른다. 한때 영화 ‘월-E(Wall-E)’에서 보던 장면이 서울 코엑스 전시장 안에서 현실로 펼쳐지고 있었다.
4일부터 6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 2026(AW 2026)’이 열린다. 약 500개 기업이 참여해 2300개 부스를 운영하며, 약 8만명의 참관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행사 기간 동안 CEO 서밋, 오픈 이노베이션 라운드, 수출 상담회, 도슨트 투어 등 다양한 부대 행사와 컨퍼런스도 함께 진행된다.
이날 오전 10시 열린 개막식은 현대자동차그룹 로보틱스랩의 모바일 플랫폼 ‘모베드(MobED)’ 시연으로 시작됐다. 개막식이 시작되기 전부터 전시장 앞에서는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로 가득찼다. 모베드가 ‘코레오’ 동작을 시연하며 행사장의 막을 열었기 때문이다.
권순재 중소벤처기업부 지역기업정책관 국장은 개막식에서 “우리 제조업 현장은 자동화 기반의 디지털 전환을 넘어 인공지능이 상황을 인지하고 물리적 세계에서 작동하는 디지털 AI 시대로 전환하는 시기를 맞고 있다”며 “대한민국이 AI 기반의 초일류 제조 강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코엑스 전관에서 진행된 만큼 전시장 규모도 방대했다. 1층에서는 공장자동화 기술과 머신비전 산업 전시가 열려 센서, 제어 기술, 산업용 이미지 처리 장비 등이 소개됐고, 2층에서는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AI 인프라 기술이 전시됐다. 3층에서는 AGV·AMR 등 자율주행 물류 로봇과 물류 자동화 시스템이 공개됐으며 현대글로비스, 현대자동차그룹 로보틱스랩, 현대무벡스 등 주요 기업 부스에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아틀라스, 모베드 국내 첫 공개에 관람객 몰려
전시장 3층 C홀에 들어서자 로봇이 실제 작업을 수행하는 장면이 곳곳에서 펼쳐졌다. 물류와 제조, 서비스까지 로봇이 활용되는 영역도 다양했다.
이번 전시의 화두는 피지컬 AI와 휴머노이드였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관람객이 몰린 곳은 현대자동차그룹 로보틱스랩 부스였다. 모베드가 국내에서 처음 공개됐기 때문이다. 모베드는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바퀴 구동 시스템을 갖춘 소형 모바일 플랫폼이다. 전시장에서는 울퉁불퉁한 길을 오르내리며 주행 성능을 시연했고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운영됐다. 이날 현장에서는 ‘모베드 얼라이언스’ 출범식도 함께 진행됐다.
현대글로비스 부스도 관람객들로 붐볐다. CES 2026에서 처음 공개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 비구동 모델이 전시됐기 때문이다. 관람객들은 아틀라스와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기도 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이와 함께 물류 자동화 장비인 ‘팔레트 셔틀’도 전시했다. 운반 로봇이 장착된 팔레트가 레일을 따라 자동으로 이동하는 장비로, 입·출고 작업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데 활용된다. 좁은 공간에서도 물류 이송을 자동화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보였다.
AI 팩토리·자율 물류…‘스마트 공장’ 기술 집결
로봇뿐 아니라 ‘스마트 공장’을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도 소개됐다. 현대무벡스는 자율주행 물류 로봇을 전시하고 실제 운행을 시연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생각하는 제조, 움직이는 물류’를 주제로 비전 AI 검사, 자동화 물류, 연속공정 자율운전 솔루션 등을 선보였다. LS일렉트릭은 공장 설비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통합해 AI가 분석하는 ‘AI 팩토리’ 모델을 공개했다. 설비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정 효율과 생산성을 높이는 미래형 제조 시스템이다.
이처럼 전시장 곳곳에서 자동화 공장의 미래를 보여주는 기술들이 소개됐다.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안수범(26, 고려대)씨는 “로봇에 관심이 많아서 아틀라스를 전시한다길래 와봤다”며 “아틀라스 외에도 볼 것이 생각보다 많아서 오전 10시부터 마감 시간까지 전부 둘러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동주(31·서울)씨는 “지난해에도 왔었는데 올해 전시가 더 알찬 느낌”이라며 “한국 로봇 산업이 발전하고 있는 것 같아 기대가 된다. 내년에는 더 많은 기업이 더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AW 2026은 오는 6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되며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