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개의 바퀴가 각자 높이를 조절하며 움직이는 모습은 네 발로 균형을 잡고 걷는 동물을 떠올리게 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개발한 모바일 로봇 플랫폼 ‘모베드(MobED)' 이야기다. 모베드가 산업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차세대 로봇 플랫폼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관람객들은 직접 조작 체험을 통해 험로 주행과 안정적인 영상 송출 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AW 2026)’에서 ‘모베드 얼라이언스(MobED Alliance)’ 출범식을 열고 모베드의 국내 판매를 본격화했다. 행사에서는 양산형 모베드 모델이 국내에서 처음 공개됐다.
모베드는 신개념 소형 모바일 플랫폼으로, 4개의 독립 구동 ‘DnL(Drive-and-Lift)’ 메커니즘을 기반으로 한다. 바퀴 중심에서 벗어난 편심 구조를 적용해 지면 변화에 대응하는 능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또 산업별 수요에 맞게 다양한 ‘탑 모듈(Top Module)’을 결합할 수 있는 확장성을 갖춰 실외 배송, 순찰, 연구, 영상 촬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제시된다.
모베드, 험로에서 직접 조작해보니
현대차그룹은 전시장 내 약 180㎡ 규모 체험 부스를 마련해 관람객들이 모베드의 성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부스에는 배수로, 굴곡, 경사로, 연석 등 실제 야외 환경을 모사한 장애물이 설치됐다.
체험존은 △수동주행 △자율주행 △방송 주행 등 세 가지 테마로 구성됐다. 관람객들은 모베드의 험로 주파 능력과 수평 유지 성능, 자율주행 조작성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진행된 ‘MobED Experience’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해 직접 모베드를 조작해봤다. 오후 2시55분 접수해 대기번호 18번을 받았고 약 20분 후 체험장에 입장할 수 있었다. ‘방송 주행’ 모드를 선택해 체험해봤다. 모베드 상단에 카메라를 장착하고, 주행 중 촬영되는 화면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송출되는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모베드는 굴곡이 있는 구조물을 지나면서도 흔들림이 거의 없는 화면을 유지했다. 모니터에 표시된 영상은 울퉁불퉁한 장애물을 지나고 있음에도 마치 평탄한 길을 달리는 것처럼 안정적으로 보였다.
조작 방식도 직관적이었다. 컨트롤러는 게임기와 비슷한 형태로, 양손 엄지를 이용해 방향을 조작한다. 왼쪽 스틱은 전진과 후진을, 오른쪽 스틱은 방향 전환과 제자리 회전을 담당한다.
특히 제자리 회전 기능이 눈길을 끌었다. 회전 버튼을 조작하자 모베드의 차체 높이가 낮아졌다 다시 높아지는 동작을 반복하며 회전 반경을 줄였다.
체험에 참여한 이서준(24·서울)씨는 “생각보다 조작이 간편해 놀랐다”며 “마치 게임을 하는 것처럼 느껴졌는데 실제 공장이나 산업 현장에서 쓰인다고 생각하니 신기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이 들어가기 어려운 좁은 공간이나 위험한 환경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모베드는 올해 1월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서 로보틱스 부문 최고혁신상(Best of Innovation)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