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빛의 울림―'生·놀이'/ 유휴열(윤제학 소설가)
처음 유휴열의 작품을 본 것은 인터넷을 통해서였다. '生·놀이 4346-Ⅰ(2012~2013년)'라는 제목이 붙은 '生·놀이' 연작 가운데 하나였다. 노트북의 모니터를 통해서였지만 느낌은 생생했다. 작가는 색시공(色是空), 공시색을 섣불리 말하지 않았다. 쉽게 자유와 해탈을 말하지 않았다. 대단한 인내심이었다. 다분히 불교적 관조의 세계를 그리는 듯하면서도 도사연, 한소식 한 양하지 않았다. 그의 그림에 (조울을 반복하는) 내 삶이 보였다. 그래서 슬펐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면서도 좋았다. 슬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편안했다. 세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