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와 아내, 자식 등 일가족 5명을 살해한 50대 남성이 다음 주 초 검찰에 넘겨질 전망이다.
경기용인서부경찰서는 20일 살인 및 존속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된 A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즉시 검찰에 구속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4일 오후 용인시 수지구 아파트 자택에서 80대 부모와 50대 아내, 10∼20대 두 딸 등 가족 5명에게 수면제를 먹여 잠들게 한 뒤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범행 후 “모두를 죽이고, 나도 죽겠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메모를 남기고 또 다른 거주지인 광주광역시 소재 오피스텔로 달아났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아파트 분양과 관련한 사업을 하던 중 계약자들로부터 사기 분양으로 고소당해 엄청난 빚을 지고 민사 소송까지 당하는 처지에 몰렸다”며 “가족들에게 채무를 떠안게 할 수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신상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사망한 피해자들의 또 다른 가족들에게 2차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