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시즌 초반 WBC 스타들의 엇갈린 명암

프로야구 시즌 초반 WBC 스타들의 엇갈린 명암

기사승인 2009-04-07 16:53:01
[쿠키 스포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이 프로야구 흥행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을 보기 위해 야구장을 찾거나 TV 중계를 보는 새로운 야구팬들까지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WBC에서 받은 탄력을 개막전까지 이어간 선수가 있는 반면, 부진에 허덕이는 선수도 있는 등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투수=WBC 일본전에서만 2승을 챙기며 ‘의사’ 별명을 얻은 봉중근(LG)은 4일 삼성과의 대구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8안타 2실점(1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또 베네수엘라와의 준결승전에서 메이저리거들을 줄줄이 물리쳤던 윤석민(KIA) 역시 두산과의 개막전에서 5이닝 동안 8안타 6실점으로 맥없이 무너졌다.

여기에 WBC 일본 전에서 난타당하며 페이스를 잃은 김광현(SK)은 개막전 2연전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고, 한국 대표팀 중 유일하게 출전기회를 얻지 못했던 손민한(롯데)은 아직도 컨디션이 회복되지 않아 언제 등판할지 알 수 없는 상태다.

이에 비해 류현진(한화)은 SK전에서 선발 5⅓이닝 동안 4안타 6탈삼진 2실점하며 개인 통산 50승(20패)째를 올렸다. 볼넷이 4개나 되는 등 제구가 좋지 않았지만 팀 타선이 받쳐준 덕분에 개막전에 출전한 WBC 투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승리투수가 됐다.

투수 가운데 가장 돋보였던 사람은 김인식 감독이 가장 칭찬했던 정현욱(삼성). 삼성 불펜의 핵인 정현욱은 주말 2경기 모두 등판해 2⅔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고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특히 5일 2차전에서는 5-3으로 앞선 9회 등판해 세이브를 챙겼다.

◇타자=WBC 일본과의 결승전 9회말 동점타를 날리는 등 맹활약했던 이범호(한화)는 정규 시즌 들어와서도 불방망이를 뽐내고 있다. 개막 2연전서 9타수 3안타(0.333), 1홈런, 3타점을 올리며 ‘꽃범호’라는 별명에 맞는 활약을 하고 있다.

이범호 등과 함께 WBC 올스타에 뽑힌 김현수(두산) 역시 6타수 3안타(0.500), 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진영(LG)도 9타수 3안타(0.333)로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정근우 최정(이상 SK) 고영민 이종욱(두산) 강민호(롯데)등 WBC에서 타격이 부진했던 타자들도 2안타 이상을 치며 서서히 타격감을 찾아가고 있다.

하지만 WBC가 배출한 최고 스타 김태균(한화)은 개막 2연전서 8타수 2안타(0.250)에 그쳤다. 투지 넘치던 경기력을 보여주던 이용규(KIA)는 8타수 1안타(0.124)로 부진할 뿐만 아니라 4일 개막전에서는 수비 실수로 패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대호(롯데)는 아직까지 무안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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