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은반 위의 김연아는 빛났다. 24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KCC스위첸 페스타 온 아이스 2009’의 주인공 김연아는 7000여명의 관중 앞에서 여왕처럼 당당하고 요정처럼 아름다운 모습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어둠 속에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중 ‘나를 생각해(Think of me)’에 맞춰 등장한 김연아는 뮤지컬 여주인공 크리스틴을 연상시키는 흰 드레스를 입은 채 천천히 걸어나왔다.
2009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우승을 축하하기 위해 객석을 가득 채운 7000여 관중의 환호 속에 김연아는 우아하게 은반을 가로지르며 인사했다. 이어 이날 김연아의 파트너로 낙점된 스테판 랑비엘(스위스)과 함께 뮤지컬 속 팬텀과 크리스틴처럼 둘이 춤을 추는 애절한 2인무를 선보였다.
두 사람의 뒤를 이어 패트릭 챈(캐나다)과 아라카와 시즈카(일본) 등 이날 아이스쇼에 참가한 은반 스타들이 ‘오페라의 유령’ 중 ‘가면무도회’에 맞춰 함께 춤을 추며 화려한 쇼가 시작됐다. 공식 경기가 아니기 때문에 자유로운 복장으로 갈아입은 스케이터들은 각각의 갈라 프로그램을 능숙하게 선보여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특히 ‘꽃미남’ 조니 위어는 가수 성시경의 ‘난 감동이었어’에 맞춰 감미로운 연기를 뽐냈고, 세계선수권대회 두 차례 우승에 빛나는 스테판 랑비엘은 화려한 쿼드러플(4회전) 점프로 관객의 탄성을 자아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김연아의 무대. 큐빅이 가득 박힌 검은색 탑과 바지를 입은 김연아는 미국 팝스타 리한나의 ‘돈 스톱 더 뮤직(Don't stop the music)’에 맞춰 강렬하고 섹시한 연기를 선보였다.
이어 김연아를 놓고 벌어진 비보이 그룹 갬블러와 챈·위어·랑비엘 등 남자 스케이터들의 대결은 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비보이들의 멋진 브레이크댄스에 맞춰 스케이터들은 점프와 스텝으로 응수했다. 또 피날레에서 김연아를 비롯해 모든 스케이터들은 뮤지컬 ‘맘마미아’의 노래에 맞춰 흥겹게 춤을 선보이며 관객과 행복한 파티를 즐겼다.
한편 이날 아이스쇼에는 영부인 김연옥 여사를 비롯해 각계 각층의 인사들이 대거 찾아와 눈길을 끌었다. 고양=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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