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김성근 감독 ‘져주기’ 논란…“일부러 져준 것 없다”

[프로야구] SK 김성근 감독 ‘져주기’ 논란…“일부러 져준 것 없다”

기사승인 2009-06-26 16:49:00
[쿠키 스포츠] “김성근 감독이 일부러 져준 것 아닌가?”

25일 광주에서 열린 SK-KIA 경기에 대해 야구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SK 김 감독이 5-5 동점이던 12회말 3루수도 뛰던 최정을 마운드에 올리고, 1루수에는 이날 등판하지 않은 투수 윤길현을 배치한 것을 두고 고의 패배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앞선 12회초 야수 15명을 선발 또는 교체 출장으로 모두 소진하는 바람에 김광현을 대타로 기용한 것은 그럴 수 있다 하더라도 12회말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용인술이었다.

최정은 최고 140km 중반에 이르는 강속구를 뿌렸지만 선두타자 안치홍에게 3루타를 맞고 이성우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1, 3루에 몰렸다. 그 상황에서 SK는 좌타자 김형철이 타석에 나왔는데도 2루수를 유격수와 3루수 사이에 배치하는 정반대의 수비 시프트까지 구사했다. 김형철이 1루와 2루 사이로 공을 굴리기만 해도 경기가 끝나게 되는 상황인 것이다. 그리고는 최정이 끝내기 패스트볼로 점수를 내줘 KIA에게 5대 6으로 졌다.


이날 경기 결과에 대해 야구 팬들은 ‘무승부=패배’ 제도에 늘 불만을 피력해 온 김 감독이 KBO에 항의 표시로 이런 작전을 구사했다는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나아가 SK가 12회초 점수를 내지 못하자 김 감독이 제자인 조범현 감독에게 승리라도 보태주기 위해 져줬다는 말까지 나왔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일부러 져준다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다”며 “12회까지 땀흘려 뛴 선수들이 있는데 감독이 혼자 판단해 일부러 진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부인했다. 이어 “윤길현을 마운드에 내보내지 않은 것은 (윤길현이) 어깨가 좋지 않다고 했기 때문”이라면서 “수비 시프트의 경우 나, 이만수 코치 그리고 가토 코치 사이에서 의사소통이 잘못돼 나온 것으로 나중에 정정하려고 했지만 너무 시간이 흘러 그냥 내버려뒀다”고 해명했다.

김 감독의 말이 사실이라고 해도 만약 12회 연장전 무승부가 승률 계산에서 과거처럼 0.5승이라도 인정된다면 이런 용병술을 구사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비단 김 감독 뿐만 아니라 다른 감독들도 12회까지 치열한 접접을 벌인 끝에 ‘무승부=패배’를 기록했을 때의 허탈함에 대해 여러 차례 불만을 쏟은 바 있다.

KBO는 올 시즌 끝장 승부를 폐지하고 12회까지만 연장 승부를 하기로 결정하면서 ‘성의없는 무승부’를 막기 위한 보완책으로 무승부를 패배로 만들었다. 이때문에 승률과 순위가 맞지 않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26일 현재 LG는 32승3무36패로 7위다. 하지만 32승38패인 롯데나 삼성은 공동 5위다. ‘무승부=패배’ 제도가 계속되는 한 SK-KIA전과 같은 해프닝은 언제든 또 나올지 모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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