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20) 2009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 17일 이탈리아로 떠났다. 박태환은 26일부터 시작하는 대회 경영 경기에서 자유형 400m를 시작으로 200m와 1500m 등 자유형 세 종목에 나선다. 박태환이 금빛 레이스를 펼치기 위해 싸워야 할 라이벌은 누구이고 조심해야 할 변수는 무엇일까.
◇박태환의 라이벌들은 누구=200m에서는 수영 황제 펠프스(미국)가 버티고 있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펠프스는 세계신기록(1분42초96)으로 금메달, 박태환은 아시아신기록(1분44초85)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15일 세계수영연맹(FINA)이 발표한 2009년 랭킹에 따르면 펠프스가 1분44초23으로 역시 1위에 올라 있다.
그리고 그 뒤를 폴 비더만(2위·1분44초88·독일), 반더카이(6위·1분45초77·미국), 장린(7위·1분45초83·중국) 등이 랭크돼 있고, 박태환은 1분44초85로 33위다.
또 박태환이 2007년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던 400m에는 장린이 3분42초63으로 랭킹 1위에 올랐다. 44위로 나타난 박태환의 올해 최고 기록(3분50초27)보다 7초 정도 빠른 것이다. 장린은 베이징올림픽에서 박태환에 이어 은메달을 딴 강력한 라이벌이다. 이외에 반더카이(3분45초17), 오사마 멜루니(3분47초15·튀니지) 등도 메달권이다.
1500m에서도 장린이 400m에 이어 14분47초51로 올해 가장 좋은 기록을 냈다. 5위에 오른 박태환의 올해 최고 기록은 14분55초43이고 지난해 베이징올림 금메달리스트 멜루니는 14분40초84로 4위에 올라있다..
세 종목에서 박태환의 랭킹이 다소 낮은 것은 지난 5월 미국 전지훈련 도중 연습 삼아 자넷 에반스대회에 출전했던 것 이외엔 기록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동안 적지 않은 운동량을 소화한 박태환이 이번 대회에서 집중력을 발휘된다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야외 수영장 적응과 심리적 압박감이 변수=이번 대회가 열리는 ‘더 포로 이탈리코’는 야외 수영장이다. 경기력은 일조량과 풍속, 비의 영향을 받게 마련이어서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박태환이 야외수영장에서 훈련이 아닌 공식 대회를 치르는 것은 아테네올림픽 이후 처음이지만 두 차례 미국 캘리포니아 전지훈련을 통해 야외수영장에 대한 적응도를 높여서 크게 걱정할 것은 안된다. 또한 대표팀보다 먼저 로마로 간 것 역시 세부적인 현지적응을 위해서다.
오히려 수영 관계자들이 걱정하는 것은 야외 수영장보다 박태환이 성적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이다. 박태환은 전날 태릉선수촌 기자회견에서 “꿈에서 아나콘다가 목을 졸랐다”고 말할 만큼 크게 긴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표팀은 박태환의 정신적 안정을 위해 심리치료사를 대동하기로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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