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마산만 가면 “음메 기죽어”… 징크스와 저주

[프로야구] 롯데,마산만 가면 “음메 기죽어”… 징크스와 저주

기사승인 2009-08-06 17:32:02

[쿠키 스포츠] 스포츠 세계에선 각종 징크스가 난무한다. 가장 유명한 것이 미국 메이저리그의 ‘밤비노의 저주’. 보스턴 레드삭스가 홈런왕 베이브 루스를 뉴욕 양키스에 팔아넘기면서 1918년 이후 한 번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한 징크스를 일컫는 말이다. 하지만 밤비노의 저주는 2004년 보스턴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며 86년만에 깨졌다. 그렇지만 1945년 시카고 커브스의 팬이 홈구장 안에 염소를 끌고 들어오는 것을 저지당하자 다시는 이곳에서 월드시리즈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독설을 뿌린데서 유래한 ‘염소의 저주’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이런 저주 괴담은 말 그대로 근거 없는 속설일 뿐이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깨지지 않는 흥미로운 징크스로 자리잡았다. 한국 프로야구에도 다양한 징크스와 저주가 있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롯데의 ‘마산 구장 징크스’. 롯데는 5일 마산구장에서 9연패를 당하며 ‘마산 징크스’를 벗어나는데 실패했다. 이쯤 되자 야구팬 사이에선 ‘징크스’를 넘어 ‘저주’가 아니냐는 농담까지 나오고 있다. 이외에도 롯데는 사직구장을 가득 채운 관중 앞에서 유난히 승률이 떨어지는 ‘만원 관중 징크스’로 유명하다. 또 올 시즌 들어서는 비 때문에 경기가 취소된 이후 열린 경기에서는 매번 지는 징크스도 생겼다.

인과관계보다는 우연의 산물인 징크스는 깨지게 마련이다. 단지 시간의 문제일 뿐이다. 과거에 삼성은 한국시리즈에 7번 도전해 모두 실패하면서 ‘달구벌의 저주’에 시달렸다. 하지만 해태에서 우승을 9번이나 일궈낸 김응용 감독을 영입한 뒤 2002년 마침내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안았다. 이후 선동열 감독이 2005년과 2006년 잇따라 우승을 이끌어 내며 달구벌의 저주는 완전히 사라졌다. 또 김성근 감독은 SK 사령탑으로 부임하기 전까지 태평양, 삼성, 쌍방울, LG 등을 포스트시즌에 8번이나 진출시키고도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해 ‘2인자 징크스’에 시달렸으나 2007년, 2008년 SK의 연속 우승을 이끌어내며 징크스를 깨뜨렸다.

물론 한국에도 아직까지 진행 중인 징크스가 있다. 두산은 2005년, 2007년, 2008년 한국시리즈에서 매번 무릎을 꿇으며 ‘준우승 징크스’까지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이보다 훨씬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징크스도 있다. 바로 LG의 ‘김성근의 저주’다.

LG는 2002년 팀이 꼴찌를 헤매자 시즌 중 2군에 있던 김성근 감독을 감독대행으로 승격시켰다. 당시 김성근 감독대행은 정규리그 4위에 이어 포스트시즌에서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었지만 시즌 뒤 해임됐다. 이후 LG는 지난해까지 6년 동안 하위권에 머물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초반 LG가 승승장구하며 2위까지 올라가자 ‘김성근의 저주’가 풀린다는 말이 나왔으나 지금 상황으로는 이번 시즌엔 불가능한 것 같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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