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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스포츠] ‘피겨여왕’ 김연아(22·고려대)가 2014 소치 올림픽 출전을 결정하면서 메달을 다툴 라이벌에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연아가 빙판을 떠나 있는 동안 세계 여자 피겨계는 춘추전국시대였다. 이는 2011∼2012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와 세계선수권대회 결과를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전체 6차례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러시아의 신예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16·러시아)가 두 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나머지 대회는 알리사 시즈니(25·미국), 카롤리나 코스트너(25·이탈리아), 스즈키 아키코(27·일본), 아사다 마오(22·일본)가 한 차례씩 나눠 가졌다.
메이저 대회라고 할 수 있는 그랑프리 파이널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코스트너가 우승했지만 프로그램 구성을 보면 트리플 트리플 컴비네이션 점프를 선보였던 김연아와 비교해 한 단계 낮은 수준에 머문다. 실제로 점수를 보더라도 코스트너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얻은 189.94점이 지난 시즌 가장 좋은 점수였을 정도다.
김연아가 2010 밴쿠버 올림픽에서 세운 228.56점에 한참이나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여자 피겨의 전반적인 하향평준화가 눈에 띈다. 코스트너의 경우 김연아가 한창 활동할 때부터 한 수 아래로 평가됐다고 하더라도 ‘숙명의 라이벌’로 불린 아사다 마오의 부진은 심각할 정도다.
아사다는 1인자 김연아가 없는 동안 목적의식을 상실한 듯 여러 대회에서 부진했다.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6위에 그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피겨 전문가들은 김연아의 등장이 아사다에게 강력한 동기 부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현재로서는 김연아의 강력한 대항마로 보기 어렵지만 피겨 전문가들은 툭타미셰바를 비롯해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6), 폴리나 셸레펜(17) 등 러시아의 신성 3인방을 가장 위협적인 라이벌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주니어 시절 각종 대회를 휩쓴 이들 3인방은 시니어 무대에 갓 데뷔했기 때문에 경험 부족 등을 보이고 있지만 김연아의 특기인 트리플 트리플 컴비네이션 점프를 구사하는 등 테크닉 면에서는 선배들 못지않다.
일본의 기대주 무라카미 카나코(18)도 풍부한 표현력과 기복 없는 테크닉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치 올림픽까지 아직 1년 반 정도의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이들 신예들이 어떻게 성장하는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