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재 “일주일간 매일 울고 집에 가면 또 아내 잡고…”

이운재 “일주일간 매일 울고 집에 가면 또 아내 잡고…”

기사승인 2012-12-18 10:07:01
[쿠키 스포츠] “은퇴를 결심한 뒤 1주일 동안 매일 울었다. 팬 앞에서는 울지 말자는 결심을 하고 이 자리에 나왔지만 집에 가면 아내를 안고 다시 울 것 같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든든한 수문장이었던 이운재(39)가 17일 은퇴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K리그에서 유일한 골키퍼 MVP(최우수선수),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 가입 등이 모두 팬의 응원 덕분이다”면서 은퇴의 아쉬움을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운재를 떠나보내는 동료와 선후배들의 동영상 메시지가 상영돼 눈길을 끌었다. “앞으로 후배 양성에 힘쓰면서 한국 축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달라”는 홍명보 감독을 시작으로 김병지 골키퍼(경남), 최용수 서울 감독, 안정환 K리그 명예 홍보팀장, 김남일(인천) 등이 이운재의 은퇴에 아쉬움을 표시했다.

그리고 이운재의 뒤를 이어 국가대표팀 수문장을 맡은 정성룡(수원)이 깜짝 등장해 이운재에게 꽃다발을 전했다. 2000년 전후 한국을 대표하는 골키퍼로 맹활약한 이운재는 1994년 미국 월드컵, 2002년 한일 월드컵, 2006년 독일 월드컵,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치렀다.

특히 한일 월드컵 스페인과의 8강전 승부차기에서 그가 스페인의 4번째 키커 호아킨의 공을 두 손으로 막아내는 장면은 한국 축구팬의 뇌리에 강하게 각인돼 있다. 이운재는 “거스 히딩크 감독의 부름을 받아 2002년 월드컵 경기에서 뛰었을 때를 잊을 수 없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A매치 132경기에서 114점만을 내주고 경기당 평균 실점 0점대(0.86점)를 기록한 이운재는 은퇴 후 후진 양성에 힘을 쏟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김철오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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