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LA 다저스)가 역사적인 미국프로야구 데뷔전에서 호투했지만 승리를 다음 기회로 미뤘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동안 6⅓이닝 10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3실점(1자책)으로 막았다. 특유의 위기관리능력으로 실점을 최소화하며 퀄리티 스타트, 메이저리그 스타트 첫 단추를 비교적 성공적으로 뀄다.

이날 류현진은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샌프란시스코에게 고전했다. 매 회 안타를 내줬고, 4회에는 3연속 안타로 결국 한 점을 내줬다. 하지만 안타 10개가 모두 단타였고 볼넷은 하나도 내 주지 않았다. 그리고 야수진이 3차례나 병살 수비로 도움을 주면서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이날 류현진은 제구가 좀 높게 형성돼 안타를 자주 맞았으나 스트라이크와 볼의 비율은 괜찮았다. 80개를 던져 스트라이크는 55개였고, 볼은 25개였다. 류현진은 팀이 0-1로 뒤진 7회 1사 2,3루에서 로날드 벨리사리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류현진은 1회부터 선두타자 앙헬 파간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데 이어 마르코 스쿠타로의 번트로 무사 1,2루가 되며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파블로 산도발에게 바깥쪽 느린 커브로 중견수 플라이 아웃을 유도한 뒤 버스터 포지에게 2볼을 먼저 내주고도 바깥쪽 커브로 3루 땅볼을 유도,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했다.

한숨을 돌린 것도 잠시 류현진은 2회초 헌터 펜스와 조지 아리아스에게 연속 좌전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안드레스 토레스를 3루수 직선타로 요리했고 3루로 향하던 펜스도 아웃시켰다. 2아웃을 한꺼번에 잡은 류현진은 브랜든 크로포드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3회초에는 1사 후 파간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으나 좌익수 제리 헤어스턴 주니어의 안정적인 송구로 2루에서 태그 아웃시키면서 위기를 탈출했다. 하지만 결국 4회에 실점을 하고 말았다. 4회초 1사 후 포지와 펜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류현진은 아리아스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1실점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토레스를 삼진 아웃 처리하고 크로포드를 2루 땅볼로 제압했다.

5회초에도 투수인 매디슨 범가너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고 상위타선으로 이어져 위기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1사 후 스쿠타로를 3루수 병살타로 처리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그리고 6회초 3,4,5번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상대한 류현진은 산도발을 2루 땅볼로 잡았고 포지와 펜스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데뷔 첫 삼자범퇴를 이뤄낸 순간이었다

7회초 다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아리아스의 타구를 잡은 유격수 저스틴 셀러스의 송구가 불안정한 사이 아리아스가 세이프 판정을 받아 선두타자를 1루에 내보내고 말았다. 이어 이어 토레스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아 다시 흔들린 류현진은 1사 2,3루로 이어지자 결국 투수 교체가 단행됐다.

이날 류현진의 투구수는 85개. 스트라이크는 60개였고 볼은 25개였다. 구속이 빠르지 않은데다 제구가 잘 안돼 안타를 많이 얻어맞았으나 대부분 단타였고,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점수를 1점밖에 내주지 않은 것이 돋보였다. 이날 다저스 타선은 6회까지 겨우 안타 1개만 기록하며 류현진의 첫승을 돕지 못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