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마음을 다잡은 최희섭이 1경기에서 2개 홈런을 터뜨렸다.
최희섭(KIA)은 2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홈런 두 개를 쳐냈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상대 선발 세든으로부터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뽑아낸 데 이어 7회 1사 2루에서는 윤길현을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최희섭이 한 경기에 두 개의 홈런을 친 것은 2010년 5월 4일 광주 한화전 이후 처음이다.
유일한 한국인 타자 출신 메이저리거인 최희섭은 2009년 타율 0.308, 33홈런, 100타점을 기록하며 김상현과 함께 CK포를 구성하며 KIA의 12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공헌했다. 하지만 지난 3년간 부상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게다가 스스로 이적을 요구하는 등 여러 차례 트레이드설에 휘말리며 ‘미운 오리 새끼’로 전락했다. 결국 2010년 126경기, 2011년 70경기, 2012년 80경기 출장에 그쳤으며 홈런도 21개, 9개, 7개로 급감했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마음을 다잡은 그는 ‘빅 초이’란 별명에 걸맞게 예전의 위용을 찾아가고 있다. 그는 지난 17일 광주 LG전을 시작으로 4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내며 2009년에 이어 두 번째 4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특히 SK와의 주말 두 경기에서 그가 때린 홈런은 모두 결승점이 됐다.
최희섭이 살아나면서 KIA 타선 전체에 활기가 돌고 있다. 이날 김상현과 이범호도 이날 큼지막한 포물선을 그리고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하는 등 KIA의 자랑인 L(이범호)-C(최희섭)-K(김상현)포가 동반 폭발했다. 지난 2년간 돌아가며 타선을 비운 세 선수가 한날 동시에 홈런을 때리기는 2011년 결성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KIA는 홈런 5개와 선발투수 양현종의 호투를 엮어 SK 와이번스를 8대 0으로 완파, 선두를 질주했다.
잠실구장에서는 한화가 두산을 1대 0으로 꺾고 시즌 처음 꼴찌에서 벗어났다. 바티스타가 6이닝 동안 4안타 볼넷 하나만 내주는 등 이후 김혁민, 송창식이 이어던지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한화가 올 시즌 무실점 경기를 한 것은 처음이다. 4승14패가 된 한화는 이날 넥센에 패한 막내구단 NC(3승13패)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앞서 9위에서 8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넥센은 6이닝 동안 5안타 볼넷 3개로 1실점만 한 선발 밴헤켄의 호투 속에 박병호의 3점짜리 시즌 4호 홈런 등 12안타를 몰아쳐 5연승을 달렸다. NC는 5연패에 빠져 최하위로 떨어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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