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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스포츠] 류현진(LA다저스)이 ‘공포의 9번 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31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서 0-1로 뒤진 2회말 2사 2루에서 좌익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날렸다. 귀중한 동점 타점을 올린 류현진은 이어서 야시엘 푸이그의 안타 때 역전 득점까지 기록했다.
류현진의 이런 뛰어난 타격감은 어린 시절부터 빛났다. 야구 센스가 뛰어난 대부분의 에이스 투수들처럼 류현진도 동산고 시절 4번 타자로 활약하며 3학년 때 청룡기 본선에서 타율 0.389를 기록하는 등 타격에서도 재능을 보였다. 지명타자가 없는 한국에서 7년간 투수로만 활동하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은 그동안 봉인해 뒀던 실력을 자랑하며 현지 언론으로부터 ‘베이브 류스’라는 별명도 얻었다. 50타수 10안타로 타율 2할을 기록중인 류현진은 특히 득점권 타율 0.471로 5타점 4득점을 기록하며 ‘필요할 때 날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50타석 이상 들어선 메이저리그 투수 중 타율은 류현진이 3위다.
류현진은 또 시즌 첫 경기에서 땅볼을 치고 느릿하게 1루로 뛰다가 팬들과 언론으로부터 질책을 받은 이후부터 몸을 아끼지 않는 ‘베이스러너’로 탈바꿈했다. 지난 5월 29일 LA 에인절스전에서는 이날 팀의 첫 안타를 날린 뒤 2루까지 슬라이딩해 들어가는 과감한 주루를 자랑했다. 또 지난 31일 샌디에이고전에서도 류현진은 2회 푸이그의 안타 때 태그아웃이 될 수 있었지만 엉덩이부터 홈플레이트에 집어넣으며 역전 득점을 성공시켜 팬들을 열광시켰다. 존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이날 “우리가 류현진의 타격보다는 투구에 더 관심을 기울여서 그렇지 류현진은 좋은 타자”라고 평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