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키 건강] 유산균이 장 건강에 좋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만 아토피 피부염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아토피피부염과 장이 관계를 맺는 부분은 아토피가 면역 관련 질환이라는 점이다. 장은 체외에서 들어온 음식물 등 다양한 것들이 체내에 흡수되는 제 1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체내 독소가 체내에 침투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체내로 들어온 독소가 장에서 신체 곳곳으로 흘러가게 되는 이유는 장에 이상이 생겼기 때문인데, 이를 ‘장누수증후군’이라고 한다. ‘새는장증후군’이라고도 불리는 장누수증후군은 장 벽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뜻하는데, 이 염증 부위를 통해 체내에 들어온 큰 분자 물질 등 독소 역할을 하는 물질이 전신으로 퍼져나가게 된다.
하늘마음한의원 이규호 원장(을지로점)은 “체내에 들어온 독소는 체내 혈관계 기관, 즉 혈관 등을 통해 전신에 퍼져 면역기능에 혼란을 일으키고 결과적으로 다양한 피부질환을 유발하게 된다”며 “체내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것이 T면역세포인데, 이 면역세포의 일부 기능이 항진되면 나타나는 것이 바로 ‘아토피’”라고 설명했다.
장벽에 염증이 생기는 이유는 건강한 상태라면 유해물질이 들어오더라도 중화 기능을 해 줄 수 있는 정상세균총의 균형이 깨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소아과학회에서는 과거 장누수증후군으로 인해 장투과성이 증가하면 소화되지 않은 큰 분자의 단백질이 체내에 들어와 아토피 피부염의 주원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의 논문이 발표된 바 있다.
따라서 장내 유익균 역할을 하는 유산균을 복용하면 정내 정상세균총이 균형을 되찾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장누수증후군을 완화시켜주고, 이로 인해 생기는 아토피피부염도 완화되는 데 도움이 된다.
이규호 원장은 “아토피피부염의 치료가 어려운 것은 아토피가 발생하는 요인을 짐작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아토피피부염은 단순히 피부의 염증을 가라앉히는 것이 치료의 전부가 아니라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