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정규시즌 4위 팀으로 사상 첫 한국시리즈(KS) 우승에 도전하는 두산이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에 직면했다. 3루수 이원석이 지난 25일 삼성과의 KS 2차전 첫 타석에서 타격 후 왼 옆구리 통증으로 호소하며 교체된 뒤 27일 열린 3차전에는 결장했다. 2루수 오재원은 3차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실려나갔다. 두 선수는 남은 KS 경기를 치르기 어려워 보인다.
두 선수 외에도 다리가 좋지 않은 홍성흔과 김현수 등 두산 선수들의 컨디션은 정상이 아니다. 현재 대부분의 선수들이 이를 악물고 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위 자리를 두고 정규시즌 막판까지 치열하게 싸웠던 두산은 정규시즌보다 체력·정신력 소모가 훨씬 큰 포스트시즌에서 이미 연장전만 네 차례나 치렀다. 5차전까지 치른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2차전 10회, 3차전 14회, 5차전 13회까지 싸웠다.
LG와의 PO는 그나마 연장전 없이 4차전에서 끝내 사흘 휴식을 누릴 수 있었다. 하지만 삼성과의 KS 2차전에서 다시 13회까지 치르면서 비축한 힘을 모두 쏟아냈다. 이 경기는 무려 5시간 32분이 걸려 역대 포스트시즌 최장 경기 기록을 갈아치웠다.
문제는 피로가 쌓인 선수들이 부상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것이다. 선수들의 체력이 거의 바닥난 상황에서 전력 플레이를 하다 부상을 당할 가능성이 높다. 평소 가지고 있던 잔부상들이 악화되기도 한다.
두산은 평소 ‘화수분 야구’로 불릴 만큼 위기 때마다 주전 못지 않은 백업 멤버들이 등장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정신력과 경기감각 등으로 버틴다고 해도 더 이상의 부상은 승부에 치명적이다. 야구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KS까지 올라온 두산이 최악의 조건을 딛고 마지막에 웃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