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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빼로데이 대목을 맞은 제과업체들이 별안간 날벼락을 맞았다. 롯데도 그렇고 해태제과도 그렇다.
민주당 양승조 의원의 주장을 등에 업은 환경운동연합 측에서 제과업체들이 대대적으로 일본산 원료를 과자 만드는 데 썼다는 주장 때문이다.
환경운동연합은 "롯데의 빼빼로와 가나초콜릿은 일본산 원료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고 해태의 '포키'는 제품표면에 일본산 코코아매스를 사용했다고 적었다"면서 "롯데와 해태 등 빼빼로데이 관련제품 제조회사는 초코과자 원료의 원산지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 양승조 의원은 국회 국정감사에서 '일본 원전사고 이후 가공·원료식품 업체별 수입 현황'을 공개했다. 식약처가 0.5베크렐(Bq/Kg)미만의 경우 ‘적합’으로 판정해 국내에 유통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 때문에 미량의 방사능 가공식품이 유통될 수 있다는 문제도 제기했다.
이 시기에 기자는 제주도에서 아이를 키우는 한 부모로부터 한 통의 제보를 받는다.
네슬레, 롯데 등 여러기업에서 8개현 수입이 오히려 늘었다는 기사를 봤다는 것, 그런데 기사를 보는 중에 롯데제과, 롯데삼강 등 일본산을 쓰는 업체의 명이 롯데의 경우는 구체적으로 나와있음에도 불구하고 롯데제과의 경우 상담원에게 아무리 문의를 해도 일본산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답변만했다는 불만이었다.
그러면서 이 제보자는 "내가 먹는건 포기를 하더라도 제 아이가 먹는건 도저히 포기가 안된다"며 "좀 더 구체적인 정보가 있었으면 좋겠다. 기업에서 소비자에게 일본산이 없다는 거짓 정보만 제공해주고 원산지 표기가 안돼 있는 현실에서는 다른 방도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바로 이런 점을 제과업체들은 알아챘어야 했다. 그렇지 않고서 일 터진 후에 일본산 원료를 쓰지 않는다고 해명해봐야 사후약방문이다.
롯데제과는 11일 "가나와 콜롬비아, 에콰도르에서 수입한 원료를 쓴다. 일본산 원료를 쓰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해태제과도 공식자료를 내지 않았지만 "일본산을 쓰긴 쓰지만 문제가 된 8개현이 아닌 고베(효고 현)의 코코아매스를 쓴다"고 전해왔다.
일본 방사능 제품 원료 사용 논란에 대해 제과업체들이 문제발생 20여일 만에 낸 해명이다. 물론 일본산 원료를 쓰지 않기 때문에 해명할 이유도 없었고, 만약에 썼다면 식약처에서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일본 방사능이 국민 먹거리 안전을 위협하는 시점이다. 제과업체들의 늑장 대처가 화를 자초한 이유다./ c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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