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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스포츠] ‘빙속 삼총사’ 이상화, 모태범, 이승훈은 15일 빙상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약속이나 한 듯 “부담없이 소치올림픽을 치르고 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빙속 여제’ 이상화는 “올림픽도 다른 경기과 똑같다고 생각하고 그저 연습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모태범은 “체력훈련을 좀더 해서 1000m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싶다”고 했고, 이승훈은 “밴쿠버 이후 운동하면서 나에게 보너스라고 생각했다. 4년전 마음가짐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소치올림픽에 임하는 마음을 감단하게 표현하면.
(이상화) “이번에 올림픽 임하는 자세는 2연패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욕심을 내면 실수가 생긴다. 그래서 마음 비우고 하려고 한다.”
(이승훈) “밴쿠버 이후 운동하면서 나에게 보너스라고 생각했다. 소치올림픽은 제게 다른 대회보다 좀 특별하긴 하지만 그동안 치른 것처럼 편안하게 할 생각이다. 너무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부담을 가지지 않으려고 한다.”
(모태범) “4년이 너무 빨리 지나갔다. 그동안 여러 대회에서 실수도 하고 실패도 경험했다. 소치에선 최대한 실수를 하지 않고 싶다.”
-올림픽 앞둔 소감은. 네덜란드에서 마지막 전지훈련하는데.
(이상화) “기대감은 없다. 올림픽이라도 다른 경기와 똑같다고 생각하고 연습한다. 월드컵 준비하는 것처럼 할 것이다. 올림픽 가기 전이라 아직 실감은 안난다. 그저 연습에 집중하고 싶다.”
-4년전 이맘때 질문 하나 못받고 그랬는데, 당시와 비교해서 어떤가
(이승훈) “그때는 많은 관심을 받게 되서 부담이 된다. 다만 저는 4년전 마음가짐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한다. 마음을 비우고 가볍게 경기해야 잘 될 것 같다. 다만 4년전엔 도전하는 마음이었지만 이제는 도전하려는 마음을 가지려고 한다. 다른 것은 비슷하다.”
(모태범) “4년전에는 관심 못받다가 이번에 너무 많이 받고 있다. 하지만 의외로 4년전보다 편안하게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 4년전과 다른 점은 1000m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싶은 것이다.”
-체력훈련을 해서 살도 많이 빠진 것 같다. 올림픽 앞두고 준비 과정은.
(모태범) “체중조절을 좀더 할 생각이다. 1000m의 경우 단거리 훈련하면서 근지구력과 체력을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 지금까지는 잘되어가고 있고 즐겁게 훈련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소치 빙질을 한번 경험했는데
(이상화) “작년 세계선수권이 소치에서 열렸기 때문에 경험했다. 밴쿠버 때랑 비슷했다.”
(모태범) “밴쿠버 때랑 비슷해서 좋다.”
(이승훈) “나는 빙질이 너무 좋으면 안좋은데, 제가 딱 좋았던 밴쿠버 때와 비슷하다.”
-모태범 선수는 1000m에 샤니 데이비스라는 강자가 있는데.
(모태범) “데이비스는 너무 강한 선수다. 그리고 요즘 무서운 기세로 올라오는 네덜란드 선수들이 있다. 제가 레이스를 잘 하려면 처음 200m 구간을 치고 나간 뒤 600m까지 앞서고 마지막 바퀴에서 버티는 것이다. 마지막에서 잘 하면 승산이 있기 때문에 요즘 체력단련 열심히 한다.”
-이승훈 선수는 올림픽의 처음과 끝에 경기가 있다. 처음엔 개인경기 5000m, 나중엔 팀추월이 있는데.
(이승훈) “제가 첫 경기라 너무 많은 사람의 집중할 것 같다. 걱정이긴 한데, 여기서 좋은 성적 거두면 뒤에 뛸 1만m와 팀 추월에서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팀추월은 후배와 함께 준비를 많이 해왔기 때문에 잘 하고 싶다. 밴쿠버 때는 장거리에 저 혼자라 외로웠는데, 이번에 후배들이 있어서 외롭지 않다.”
-4년전에는 이상화 선수가 예니 볼프에 도전했고, 이번에 예니 볼프가 이상화에게 도전하는 상황이다.
(이상화) “그때와 비교해서 달라지긴 했지만 올림픽은 예측 불가능한 것이 일어난다. 선수 모두들 준비 많이 했기 때문에 그런 것은 신경쓰지 않고 제 과정에만 신경쓰고 싶다. 부담감 없이 해오던대로 하고 싶다.”
-세계신기록을 세웠는데 느낌이 어땠나.
(이상화) “그때 레이스가 완벽한 경기였다. 한치의 오차도 없었다. 모든 경기에 그때처럼 스케이트를 타고 싶다.”
-팀추월엔 쇼트트랙 출신 선수들이 많다. 장점이 많은가.
(이승훈) “쇼트트랙 선수들은 추월에 익숙한다. 쇼트트랙에서 앞서 따라가는 법이나 여럿이 함께 타는 기술 등이 도움이 된다. 그래서 스피드 팀추월에선 개개인의 기록은 좋지 않지만 여럿이 타는 팀추월에서 큰 도움이 된다.”
-세 선수가 삼총사로 불리며 좋은 활약을 보내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매우 친한데, 서로에게 어떤 존재인가.
(이상화) “같은 또래라서 좋다. 특히 태범이랑은 어릴 때부터 같이 훈련해왔는데, 서로서로 힘이 되어주는 것 같다. 옆에 격려해줄 친구가 있는 것만으로도 좋다.”
(모태범) “승훈이랑 합숙도 같이 하는 등 어울리는 시간이 많다. 제가 힘들면 승훈이에게 기대기도 하고, 반대로 승훈이가 힘들면 제가 웃겨주기도 한다. 승훈이가 장거리를 뛰는데, 제가 1000m 연습할 때 큰 도움이 된다.”
-올림픽 끝나면 하고 싶은 것은.
(이상화) “모든 선수들이 그럴 것 같은데, 올림픽 끝나면 아무 생각 하지 않고 쉬고 싶다.”
(이승훈) “좋은 성과를 거둔 후 쉬면서 태범이랑 같이 골프도 배우고 싶다. 친구들도 만나고 싶다.”
(모태범) “좋은 성과를 거두면 자동차 광고를 찍고 싶다. 제가 바퀴달린 것을 좋아하거든요.”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사진=서영희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