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한의사협회 회장이 양의계가 자신들의 어려움을 한의계 탓으로 돌리고 있다며 이를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대한한의사협회가 보건의료전문지 기자를 대상으로 21일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김필건 회장은 “현재 양의계가 한의학을 일방적으로 증오하고 있는 이유는 양의계가 힘들기 때문”이라며 “이는 풍부하면 물꼬싸움이 안 터지는데 모자랄 때 싸움이 터지는 이치와 같다”고 말했다.
그는 “양의계에 충심으로 전달한다”며 “어려움을 한의계 탓으로 돌리지 말로 한의계와 진실로 협력해 현재의 어려움을 같이 풀어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어 “근거 없는 한약폄훼로 한의약 시장을 말려죽이고 자신들의 영역을 확대하는 것은 국민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을 뿐더러 세계적 자산인 우리 한의학을 폄훼한다면 그 피해는 결국 국민에게 돌아가고 세계적 경쟁력을 잃어버리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김필건 회장은 “진정한 의미로 환자를 위해 한의계와 양의계가 함께 협력할 길이 마련된다면 우리나라가 정말로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의료시스템을 갖출 수 있는 방향으로 흘러갔으면 한다”는 소망을 밝혔다.
그는 현대의학이 양의학만 일컫는 것은 아니며 한의학도 현대한의학이 있다고 주장하며 “그럼에도 현재 우리나라 현실은 한의사들이 객관성 확보를 위해 기본적 기기조차 사용하지 못한고 있다. 중세시대 종교재판도 아니고 뭐하는 짓인가”라고 성토했다.
이어 “현대의학을 마치 양의학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잘못된 프레임이고 한의학도 세계화를 통해 국제적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일례로 자신이 대만에 방문했을 때의 경험을 이야기했다.
김 회장이 얼마전 대만을 방문했을 때 비행기 기장이 대만날씨가 매우 추워 옷을 두툼하게 입고 가라고 충고했는데 막상 도착했더니 영상 10도의 우리나라 기준에서 따뜻한 날씨였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대만에서는 그날 동사자가 30명가량이나 발생했다.
김필건 회장은 “우리 상식으로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지만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사람은 도태되고 만다는 단적인 예로 설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그는 “한의학을 국제적 수준으로 끌어올리지 않으면 결국 고사될 수밖에 없다. 한의협 세계화는 그래서 필요한 것이며 한의사들이 세계로 진출해 경쟁력있는 논문과 데이터가 나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필건 회장은 “지금 우리나라 한의사들의 능력이라면 충분히 할 수 있다. 그 순간 직능간 갈등을 벗어나 우리 한의약이 국제적 경쟁력을 갖는 것으로 프레임이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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