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최근 8살 딸의 아토피 질환을 고치지 못해 자신을 자책하던 30대 주부가 딸을 살해한 후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아이의 어머니는 “아토피가 정말 무섭다. 나중에 올 후유증이 너무 겁난다. 나의 무지함 때문에 아이가 더 아픈 것 같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아토피피부염은 알레르기질환 중 유병률 1위로 전 세계 인구의 20%가 아토피질환으로 고통을 겪을 정도이다. 우리 주변에서 아토피피부염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례를 쉽게 볼 수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대부분의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외래진료를 통해 치료를 받지만, 아토피피부염 증상이 심한 환자들은 쉽사리 증상이 호전되지 않기 때문에 환자 본인이나 가족들이 받는 고통이 크다.
◇우리 아이 아토피피부염 개선하는 다섯가지 생활 습관
1. 가려워서 긁는 아이를 심하게 나무라지 말고, 더욱 따뜻하게 살펴주세요.
2. 계절, 증상에 따른 보습제를 전문가와 상의하여 매일 3회 이상 충분히 바르세요.
3. 가려움을 참지 못하는 소아의 경우는 수면 시 장갑을 착용하세요.
4. 겨울철 실내 습도는 50~60%, 실내 온도는 18~23도로 유지하세요.
5. 면소재의 의복을 착용하고 울 소재, 몸을 조이는 레깅스, 스키니 진은 피하세요.
이와 관련 강동경희대학교 한방병원에서 객관적 아토피 증상 점수(Objective SCORAD score)가 40 이상인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입원 전 후 증상 수치를 비교한 결과, 입원 전 평균 아토피피부염 지수는 60.63, 퇴원 당일의 평균 아토피피부염 지수는 37.37로 아토피피부염 지수가 약 40% 감소된 것을 확인했다.
이처럼 심한 아토피피부염에는 단기 입원 집중 치료 프로그램이 효과적이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약 1~2주간 입원하면서 치료에 필요한 검사를 받고 아토피피부염 평가를 위한 설문지 및 각종 치료를 받게 된다.
한약복용, 한약제제 드레싱, 목욕치료, 침 치료가 매일 이루어지고 환자의 상태와 필요에 따라 음악치료센터 및 영양센터와 웰니스센터 등과 연계된 음악치료, 영양교육, 명상 치료 등이 함께 진행된다. 아울러 환자와 보호자 모두 아토피피부염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관리에 관한 교육을 받게 된다.
최인화 강동경희대 한방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교수는 “아토피피부염은 완치를 목표로 하는 것보다 지속적인 관리와 치료를 통해 증상을 소실시키는 질환”이라며 “급성기의 악화된 증상 때문에 너무 좌절하지 마시고, 올바른 치료와 관리를 꾸준히 하신다면 아토피피부염 완치에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토피 피부염, 이런 환자는 입원치료가 효과적
▲ 급성기 습진 증상(삼출, 부종, 홍반)이 심한 경우
▲ 증상이 갑자기 심해진 경우
▲ 병변의 범위가 넓어서 외래 치료 및 집에서 관리가 어려운 경우
▲ 환자의 나이가 어려 가려움을 참지 못하는 경우
▲ 성인이지만 가려움증이 심하고 반복적으로 긁어 2차 감염이 우려되는 경우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